코스피200 절반이 극단적 저평가…상승동력 있다는 평가 나오는데
장부가치보다 시총 밑돌아
보험·車·철강 등 저PBR주
외국인 지속 매수 나서면
코스피 PBR 더 올라갈듯
“삼성전자 의존 감소 기대
美처럼 장기투자 길 열릴것”
1월에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과 주요 기업 어닝쇼크로 주요국 증시 중에서 한국 증시 낙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저평가된 한국 주식에 외국인들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바로 순위가 올라간 것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액도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기존엔 한국 주식이 계속 저평가 상태가 유지될 것이란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 외국인들은 한국정부도 작년 일본처럼 주가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면 저평가 상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작년 도쿄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에 대해서 주가 개선 방안을 요구하면서 닛케이 지수는 1년간 29%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한국증시의 추가적 상승을 이끌 중요한 촉매제라고 평가했다. CLSA는 극단적 저평가(딥밸류 주식) 상태인 한국 주식 종목에 대해서 정부의 노력이 주가 상승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들어 대표적인 ‘저(低)PBR’ 업종인 보험, 상사, 은행, 자동차, 철강에 외국인 수급이 집중됐고, 반도체 역시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로 순매수였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주가가 반등한 상황에서도 코스피 시총 200위 기업 중 99개가 PBR 1배 미만일 정도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여전한 상태다. 이마트, 태광산업, 영풍의 PBR는 0.19배인데, 결국 가지고 있는 자산을 다 청산할 경우 시총의 5배 이상 돈을 벌 수 있을 정도로 기업가치가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코스피200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자금 규모가 큰 외국인들에겐 PBR 평균 0.92배 수준인 코스피200의 저평가가 해소된다는 전망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프로그램자금의 유입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김규식 전 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반도체 경기에 증시와 외국인 자금 변동성에 휘둘린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지금 BPR 1배 미만 업종들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게 되면 삼성전자 의존도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한국증시가 미국 증시처럼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개인들도 단타를 하지 않고 대형우량주나 지수에 장기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저평가 고배당주들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주가연계증권(ELS)와 같이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보다 배당주 위주의 안정된 투자도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도 현대차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8%이고, 주요 은행주들의 배당수익률도 6~8%로 중위험 상품인 ELS의 예상수익률과 비슷하다. 이들 대형주에서 자사주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있고 여기에 배당까지 잘 나온다면 굳이 H지수 ELS 같이 원금 손실 위험이 크고 저가분할매수도 불가능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환사채(CB)에 대거 투자한 라임펀드나 부동산·대체투자펀드가 많이 팔렸던 것도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에 대한 믿음이 없고, 기관투자자도 한국 주식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게 아니겠냐”면서 “결국 이런 펀드들이 반토막나기도 했는데 한국 주식이 주주환원이 되고 제 평가를 받게 되면 굳이 위험한 곳에 투자 안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인당 1500만원 더 받을 수 있다”…국민연금이 받은 편지 뭐길래 - 매일경제
- “현금 3조9000억원 난방용으로 모두 태워?”…이거 한은이 했다는데 - 매일경제
- “바지는 어디에?”…속옷만 입은 듯 ‘팬츠리스’ 패션 유행 왜? - 매일경제
- 북한도 아니고…이 나라 기술자,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비밀자료 빼돌리다 발각 - 매일경제
- “출산율 최악인데 여자를 군대 보낸다고? 50대 남자 재입대 시키자”…‘시니어 아미’ 갑론을
- 목표가 잇단 하향 LG그룹주…일각선 “저평가” 의견도 - 매일경제
- “우리도 ‘밥 먹었어?’ 인사하죠”…‘이 나라’ 여행객 1위가 한국인이라는데 - 매일경제
- “오늘 아침 눈물의 초코파이 먹었다”…주주들 난리 난 이 종목, 대체 무슨 일? - 매일경제
- 반포 재건축 왕좌의 전쟁… 최고 부촌 '화룡점정' 단지 잡아라 - 매일경제
- 제시 린가드, 한국 온다...K리그 FC서울과 2년 계약 임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