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원산지 위반 여전…“고사리도 야채예요?”

조정아 2024. 2. 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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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고기나 제수용품을 마련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등 원산지 표기 위반 사례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마트에 있는 정육점.

'한돈'이라고 표기된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물었더니, 국내산이라고 답변합니다.

["(위에는 국산으로 해놓고 밑에 수입산이 들어가 있는 거죠?) 아뇨아뇨, 그거 다 국산이에요."]

하지만, 원산지 판별 장비로 검사하자 5분 만에 빨간색 한 줄이 나타납니다.

국내 접종률 100%인 돼지열병 백신의 항체가 없다는 의미로 명백한 수입산입니다.

[단속반 : "확연히 봐도 모양이 정형화돼있는 수입산을 섞어놨어요, 원산지를 속이려고…."]

'한우'라고 표기한 소고기도 알고 보니 호주산이었습니다.

["(이거 어디 거예요, 미국산이에요?) 아니요, (호주산)와규요."]

고사리 등 채소류를 중국산 재료로 만들고도 원산지 표시판에는 국내산으로 표기한 반찬 가게도 적발됐습니다.

["고사리는 중국산인데 야채가 국내산으로 돼 있어요. (아 고사리도 야채예요?)"]

최근 들어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에서도 원산지를 적지 않거나 속여 파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원산지 단속이 강화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해마다 이렇게 수십 건에서 수백 건 씩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원산지를 거짓 표기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아도 천만 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하대옥/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기동단속팀장 : "(소비자가) 외국산보다 국산을 선호하시고 그에 따라서 가격 또한 국산이 더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판매자들은 그런 가격 차이에서 오는 부당이익을 목적으로 원산지를 위반…."]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설 대목인 오는 8일까지 원산지 표시 점검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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