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734전투’ 전사한 참전용사, 73년 만에 딸 품에
[앵커]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전사한 국군 참전 용사 유해가 70여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유해 발굴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이렇게 가족의 품을 찾은 전사자는 모두 2백 27명으로 늘었습니다.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인에 대하여 경례, 바로."]
전사 73년 만에 6.25 참전 용사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통지서가 유족에게 전달됩니다.
태어난 지 1년 만에 생이별한 딸은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통지서를 품에 안고 눈시울을 붉힙니다.
[이근원/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오늘 어르신도 사실 오른쪽 정강이뼈 하나를 발굴했거든요. 이만큼 이 뼈대 하나를."]
가족 품으로 돌아온 유해는 국군2사단 소속 고 김종기 이등중사.
1950년, 젊은 아내와 젖먹이 딸을 두고 입대한 김 이등중사는 이듬해, 중공군과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강원도 철원 734고지 전투에서 28살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젊은 아내는 한평생 남편을 그리워하며 홀로 딸을 키워냈지만, 결국 남편의 귀환 소식은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무순/고 김종기 이등중사 딸 : "우리 아버지 내가 꿈에라도 한 번 더 봤으면 좋겠고, 맨날 그렇게 생각이 나. 너무너무 감사하고, 진짜로 고마워요."]
김 이등중사의 정강이뼈가 발견된 것은 2021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참전용사들과 지역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유해를 발굴하고, 유전자 검사를 거쳐 유해의 주인을 최종 확인했습니다.
[김영선/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유가족관리과장 : "병적 자료를 근거로 해서 행정기관에서 저희가 전사자 자료 유가족 정보를 토대로 해서 저희가 유가족을 방문해서 시료 채취를 진행했고."]
김 이등중사의 귀환으로, 유해 발굴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유족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모두 227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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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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