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키지도 않은 것까지 해” 한화 54세 코치가 고래고래 외쳤다…이재원·최재훈 몰입도 최강[MD멜버른]

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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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배터리코치와 이재원, 최재훈/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왜 시키지도 않은 것까지 해…”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 둘째 날 훈련이 진행됐다. 그라운드에서 야수들의 펑고훈련 및 타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덕아웃 바로 앞에서 포수들이 포구 및 프레이밍 훈련을 진행했다.

김정민 배터리코치/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정민(54) 배터리코치의 열정이 대단했다. 김정민 코치는 직접 피칭 기계에 공을 넣고 디테일하게 코스, 구종을 설정해 포수들에게 포구를 지시했다. 편안한 자세로 포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포구를 하지 않고 공을 미트로 쳐내라는 지시부터, 공을 잡고 송구 동작까지 연결하라고 지시하는 등 다양한 훈련을 소화했다.

흥미로운 건 김정민 코치의 목소리가 그라운드에서 제일 컸다는 점이다. 공을 피칭기계에 하나씩 넣을 때마다 “하나, 둘, 셋, 넷”을 차례로 외쳤다. 주전급 최재훈과 이재원이 훈련을 할 땐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 얘기는 눈에 띄었다. 최재훈이 김정민 코치가 요구하지도 않은 송구 동작을 취하자 이재원도 뒤이어 똑같이 동작을 취했다. 김정민 코치가 웃더니 “왜 시키지도 않은 것까지 해”라고 했다. 이재원이 “후배가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라고 했다.

김정민 코치의 지시는 디테일했다. ABS 시대가 열리지만, 포수의 포구와 프레이밍은 여전히 중요할 전망이다. 포수가 제대로 공을 잡아줘야 투수의 의욕이 살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최재훈이 포구할 때 뒤에서 심판으로 변신해 “스트라이크”를 외치는 등 두 사림 모두 몰입도 최강이었다.

김정민 코치도 쉬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떨어진 야구공을 직접 두 포수와 함께 주워 바구니에 담기도 했고, 훈련장비까지 직접 이동하는 등 솔선수범했다. 박상언 등 백업 포수들이 훈련할 때는 더 디테일한 코칭이 이어졌다. 공이 떨어지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하체를 움직여야 블로킹을 잘 할 수 있다는 꿀팁 전수도 이어졌다.

김정민 코치는 “단 이틀만으로 모든 평가를 내릴 순 없지만 우선 이틀간 내가 준비했던 훈련들을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하고 있다. 그것은 결국 선수들이 비 시즌 동안 준비를 잘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첫 단추 잘 꿴 느낌이다”라고 했다.

낮은 공을 놓쳐도 되니 쳐라 의미가 궁금했다. 김정민 코치는 “지금은 포수 기술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이제 더 이상 심판을 조금이나마 현혹시키는 기술이 필요 없어졌다. 지금부터 필요한 것은 어떤 공이든 안정된 폼으로 처리해서 투수에게도 안정감을 주고, 포수 스스로도 모든 공을 잡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기술이다. 포구 미스를 줄이고 처리 능력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라고 했다.

이재원과 최재훈/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솔선수범은 별 것 아니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민 코치는 “포수 훈련은 정말 고되다. 심지어 지금은 포수 4명을 2명씩 조를 나눠 훈련량이 더욱 많은 상황이다. 선수들을 위해 당연히 할 일이다. 힘든 훈련이지만 즐거운 분위기에서 하면 그만큼 덜 힘들고 성취감도 크다. 나는 그런 부분을 책임져주고 우리 선수들은 훈련이 끝난 뒤 스스로 흡족해 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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