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로 소·양까지 수난…호주 바다에 만6천 마리 대기

정윤섭 2024. 2. 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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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주요 무역로인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비무장상선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물류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지금 호주의 한 항구에는 중동으로 가려던 소와 양 만 6천마리가 항해를 중단하고 다시 돌아와서 배 안에 갇혀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주 서남부 프리맨틀 앞바다에 떠 있는 커다란 배 한 척.

층마다 동물들이 가득합니다.

중동 수출길에 올랐던 양 만 4천 마리와 소 2천 마립니다.

지난달 5일, 요르단으로 떠났다가, 지난달 29일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도요르단으로 가려면 홍해를 지나야 하는데,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우려로 호주 당국이 항해 중단을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엄격한 검역을 중시하는 호주에서 육지로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축들이 출발부터 한 달째 배 안에 갇혀 있는 겁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호주 서부지역 여름 날씨를 견디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아예 살아있는 동물 수출을 멈춰야 한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카일리 워딩턴/'동물 행동' 전문가 : "저는 동물들이 이런 방식으로 고통받는 것을 계속 허용하는 건 매우 잔인하다고 생각합니다."]

호주 당국은 가축들에 물과 사료를 공급하고 있고, 배 안에서 수의사가 돌보고 있다며, 격리시설 확보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담 페네시/호주 농림수산축산부 장관 : "의심할 여지 없이 호주의 차단 방역과 배 안에 있는 동물들의 건강과 복지가 우리의 최우선 순위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미국 상선에 이어 영국 상선도 공격했다고 주장해 홍해 무역로의 긴장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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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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