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 먹여야지”…설 앞둔 고향 오일장
[KBS 광주] [앵커]
설 명절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뜸했던 고향 오일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고향의 정이 넘치고 넉넉한 인심을 나누는 장터를 최정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징하게 싸고 좋아부러 ~~ 좋아부러 좋아부러~"]
구수한 사투리에 지갑이 절로 열립니다.
이른 새벽부터 들어선 고향 장터.
넉넉한 시골 인심이 장바구니마다 그득합니다.
다음 주면 설 명절. 이제 손주를 만납니다.
쌈짓돈이 아까울리 없습니다.
[채대순/오일장 이용 손님 : "손주들이 귀여우니까 그냥 뭣이든지 맛있는거 해주고 싶고 주는 것도 아깝지 않고 그래요."]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방앗간 떡 시루.
해마다 이맘때면 명절 대목입니다.
밀려드는 주문에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만은 풍성합니다.
[이상봉/방앗간 주인 : "떡을 썰고 보내야해요. 그래야 다음 떡도 (기계로) 들어가요. 새벽 3시부터 일어나서 떡을 준비하고 썰고 그래요."]
어느 새 양손에 든 꾸러미는 묵직해졌습니다.
고향에 올 우리 손주들, 올해는 어떤 음식을 해 먹일까, 할머니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렙니다.
[정일순/오일장 이용 손님 : "큰 손주는 뭐를 먹고 싶고 작은 손주는 뭐를 먹고 싶고 각각 다 해줘요. 그렇게 해서 주면 '할머니 맛있어요' 그래요."]
세월이 흐르며 고향 장터 모습도 바뀌어 갑니다.
하지만 그대로인건,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인심 가득한 정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3층 작업장 튀김기에서 발화…식용유 쌓여있었다
- “울어서 엎어놨는데”…‘쌍둥이 자매 사망’ 친모 구속 영장
- “투자 사기에 자녀 결혼 자금까지”…지난한 피해금 환수
- [크랩]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 20년의 발자취
- KAI 근무 인도네시아인 KF-21 자료 유출 시도 적발
- 구해줬더니 뺨 때리고 발길질…끊이지 않는 소방관 폭행
- [단독] EPL 출신 린가드 다음주 월요일 입국 예정…FC서울 입단 눈앞
- ‘열받은 바다’, 온난화 완화 후에도 반격 계속된다
- “채소 사려면 두 시간”…‘식품 사막’된 농촌마을
- 외래종·쓰레기도 방치…위기의 장항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