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 소액주주의 승리…머스크 “테슬라 법인 옮기겠다”

박석호 2024. 2. 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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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론 머스크가 74조 원어치의 테슬라 스톡옵션을 반납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테슬라 주식 9주를 보유한 소액 주주의 주장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인데요.

화가 난 머스크는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나섰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론 머스크가 현재의 테슬라 법인 소재지인 델라웨어 주와 결별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자신의 SNS에서 법인 소재지를 텍사스로 옮기기 위해 주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델라웨어주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2018년 이사회가 승인한 보상안에 따라 월급 대신 스톡옵션을 받아왔는데, 그 규모는 560억 달러, 우리 돈 74조 원이 넘습니다.

[댄 아이브스/웨드부시증권 분석가 : "머스크가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 된 건 이 보상안 때문이란 점을 기억하십시오."]

그런데 2022년 테슬라 주식 단 9주를 보유한 소액주주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 결정 당시 테슬라 이사회를 머스크가 통제했고, 주주들에게 중요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스톡옵션 지급이 무효라고 주장한 겁니다.

테슬라 이사회 측은 자율적으로 결정한 정당한 보상안이라고 항변했지만, 델라웨어주 1심 법원은 지난달 30일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머스크가 74조 원에 이르는 스톡옵션을 반납해야 할 위기에 처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항소할 수 있겠지만 법인 이전 계획은 또 다른 논란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최고경영자의 이익을 위해 법인 소재지를 바꾸면 다른 주주도 반발할 우려도 있다는 겁니다.

다만 머스크가 규제와 세금을 피해 테슬라 본사를 옮긴 적이 있는 만큼 이번 계획의 실현 여부도 지켜볼 일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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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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