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가격 50%안팎 상승…설 선물세트엔 샤인머스캣

박찬 2024. 2. 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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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였습니다.

지난 한 해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물가는 올해 1월에는 2.8%로 오랜 만에 2%대로 내려왔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까지 낮아졌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접어드는 마지막 구간이라면서 라스트 마일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설 준비하시는 분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물가가 안정됐다니, 갸우뚱 하실텐데요.

농산물, 특히 과일 값이 많이 올라서 설 차롓상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일가게 상품 진열대를 샤인머스캣과 키위, 레드향과 바나나가 점령했습니다.

사과와 배의 비중이 줄어든 건 비싸서, 내 놓아도 잘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윤홍/과일가게 상인 : "(명절에는 원래) 사과 배 종류가 많이 잘 나가고 이제 감귤 종류. 요새 시세가 많이 비싸져 가지고 손님이 뜸해."]

통계로 봐도 사과는 1년 전보다 약 57%, 배는 41% 올랐습니다.

딸기와 귤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며 신선 과실 물가 상승폭은 확대됐습니다.

과일 가격 오름세는 설 과일 선물세트 구성도 바꿨습니다.

배 사이에 샤인머스캣을 끼워 넣어 가격대를 낮췄습니다.

제수 품목 진열대에는 바나나가 올라 있습니다.

설을 앞두고 사야 하는 과일 가격이 비싸다 보니 시민들은 안정세로 접어든다는 물가 지표를 체감하지 못합니다.

[소비자 : "전혀 체감 못 하고 있죠. 왜냐하면, 내린다고 그러면 뭐가 내렸어야 하는데. 꼭 짚으라고 하면 귤, 제일 많이 먹는 게 서민들이 귤하고 사과 내지는 딸기인데…"]

농산물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영향으로 2%대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는 게 정부와 한국은행 전망입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2, 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중동지역의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도 올해 물가 안정 목표치 2%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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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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