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초청 받은 부부 감독, 출국금지 당해

윤혜주 2024. 2. 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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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자국 영화감독들을 출국금지했습니다.

베를린영화제는 현지 시간 1일 성명을 내고 "이란 감독 마리암 모그하담과 베흐타시 사나에에하에게 여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며 "여권을 압수 당하고 예술·영화연출 작업과 관련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부 감독인 이들은 함께 연출한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로 오는 15일 개막하는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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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암 모그하담(왼쪽), 베흐타시 사나에에하 감독 / 사진 = AFP


이란 당국이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자국 영화감독들을 출국금지했습니다.

베를린영화제는 현지 시간 1일 성명을 내고 "이란 감독 마리암 모그하담과 베흐타시 사나에에하에게 여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며 "여권을 압수 당하고 예술·영화연출 작업과 관련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제 측은 "이들이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하게 돼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여권을 돌려주고 베를린 방문에 대한 모든 제한을 해제하라"고 이란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부부 감독인 이들은 함께 연출한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로 오는 15일 개막하는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화는 사회의 기대에 반해 욕망을 추구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다. 이들은 2021년 베를린영화제에도 '흰 소의 발라드'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모그하담과 사나에에하는 이미 지난해 9월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 후반작업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가려다가 테헤란 공항에서 여권을 빼앗기고 영화 촬영본 일부를 압수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모흐센 마흐말바프 등 명감독을 배출한 영화강국이지만 반체제 영화를 연출한다는 이유로 외국 영화제 참석을 막거나 아예 영화 연출을 금지하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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