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이동에만 20분”…열악한 사립 특수학교
[KBS 창원] [앵커]
거제의 유일한 특수학교가 낡은 시설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제기됩니다.
시설 보강하거나 학교를 옮기려고 해도, 사립학교라는 특성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학생 150여 명이 다니는 거제의 특수학교입니다.
건물 내부의 통행로, 울퉁불퉁한 데다 곳곳에 발이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비를 가려줄 시설이 없어 아이들은 비를 맞고 급식실로 가야 되고, 5층 건물에 승강기가 한 대뿐이어서, 교실 사이 이동에만 20분 넘게 걸립니다.
[문윤숙/애광학교 학부모회 부회장 : "교실에서 교실 한 층을 내려갈 때 20여 분 정도가 소요된다든지 그리고 이제 급식실을 가는 길도 우천로가 되어있지 않아서 휠체어를 탄 친구들은 (비를 맞을 수밖에 없어요.)"]
건물 구조상 계단에는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할 수 없습니다.
교실 출입문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기에는 출입문의 너비가 좁습니다.
복도 벽면 곳곳에 금이 가 있고, 여름철에는 곰팡이까지 발견됐습니다.
1992년 건립된 이 학교는 교육부 개축·리모델링 지원 사업에서 6년이 부족해 지원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강욱희/거제애광학교 교장 : "지금 현재 지어진 학교 구조상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또, 경남교육청이 내진 보강 공사와 스프링클러 설치를 계획했지만, 임시 교실 마련이 여의치 않아 공사도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박일성/경상남도교육청 특수교육담당 장학관 : "학교 이전이나 제2 특수학교 설립 등은 관련 부서 검토와 거제애광학교 재단 등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협의체에서 논의가 되면) 검토할 예정입니다."]
지역 유일한 특수학교이기에 선택권이 없는 학부모들은 학교의 이전 재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립학교 이전 재배치는 예산 지원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년째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조원준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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