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본격 법적 다툼 시작… '성폭력 혐의' 이토 측 변호사, "허위 사실 증거 있다" vs 폭로 日 매체. "2차 가해 하지마!"

김태석 기자 2024. 2. 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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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슈칸 신쵸> 는 지난달 31일 일본-바레인전 킥오프 5~6시간을 앞두고 이토가 지난해 6월 페루전이 끝난 후 오사카에서 여성 2명에게 술을 권한 뒤, 여성이 술에 취하자 호텔에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폭로한 바 있다.

<슈칸 신쵸> 는 "본지 취재 결과 피해 여성들의 호소는 진실이라고 확신한다"라며 "그녀들이 받은 심신의 상처는 매우 심각하다. 이번 사안은 형사 사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토는 물론 일본축구협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심각하게 여기고 피해 여성들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대응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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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성폭력 혐의로 낙마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와 성폭력 피해여성측의 폭로를 기사화한 일본 매체의 대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매체 <슈칸 신쵸>는 지난달 31일 일본-바레인전 킥오프 5~6시간을 앞두고 이토가 지난해 6월 페루전이 끝난 후 오사카에서 여성 2명에게 술을 권한 뒤, 여성이 술에 취하자 호텔에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토는 이날 바레인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일본축구협회(JFA)는 갈팡질팡하다 이토를 최종적으로 엔트리에 배제하고 남은 대회 일정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본의 아니게 대회를 접게 된 이토는 일본 내에서 스타 변호사로 통하는 카토 히로타로를 법적 대리인으로 앞세워 본격적 대응에 나섰다. 카토 변호사는 "명백히 허위 사실에 의해 피소됐다. 피해 호소와 같은 그런 부류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간 타블로이드지에 쓰이게끔 하는 게 목적이다. 굉장히 악질적이라고 본다. 허위고소 혐의로 맞고소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단 카토 변호사는 이토가 해당 여성과 호텔에서 함께 있었던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상대 측이 주장하는 성 피해가 있었다고 여겨지는 시간대에 촬영한 동영상이 있다. 객관적으로 증거가 있다"라며 그 시간대에 아무 일이 없었음을 물증으로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의뢰인은 이처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이탈하도록 방해하는 전례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빨리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시안컵이 열리는 시기에 폭로한 것도 매우 악질적"이라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핵폭탄급 폭로 기사를 내놓은 <슈칸 신쵸> 역시 편집부 명의로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피해 여성을 2차 가해하지 말라"라는 메시지였다.

<슈칸 신쵸>는 "본지 취재 결과 피해 여성들의 호소는 진실이라고 확신한다"라며 "그녀들이 받은 심신의 상처는 매우 심각하다. 이번 사안은 형사 사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토는 물론 일본축구협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심각하게 여기고 피해 여성들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대응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토 측이 허위 고소라고 주장하는 건 피해 여성에게 2차 가해를 입히는 것이다. 간과하기 어려운 행위다. 앞으로도 <슈칸 신쵸>는 본 사건과 관련해 취재를 계속해나가겠다"라고 경고했다.

즉, 법적 다툼에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토와 피해 여성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슈칸 신쵸>의 법적 다툼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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