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공격에 이란 혁명수비대 고문 사망

이란 대통령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겠다”
잇따른 이란 혁명수비대원 폭사는 확전 변수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이란 혁명수비대원의 모습을 그린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남부를 공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문이 숨졌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겠다”며 미국·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에 유화 메시지를 던졌지만, 계속되는 이란 혁명수비대원 폭사에 정면충돌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이날 시리아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오전 4시20분쯤 점령지인 골란고원에서 다마스쿠스 남쪽 여러 곳을 타격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고문 사이드 알리다디를 포함해 총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 또한 “이란인과 이라크인을 포함해 친이란 단체 소속 3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9일에도 시리아에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기지를 공격해 최소 8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달 20일엔 다마스쿠스 5층 건물이 이스라엘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혁명수비대원 5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폭사했다.

이런 가운데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우리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깊숙이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이란의 군사력은 중동 내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역내 국가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안보를 보장해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우리를 위협한다면 강력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