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줬더니 뺨 때리고 발길질…끊이지 않는 소방관 폭행

이형관 2024. 2. 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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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119 소방관들은 시민들이 위급한 상황에 나타나 구조의 손길을 펼칩니다.

그런데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폭언과 욕설에 폭행까지 당하는 경우가 한 해 평균 200건이 넘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잡니다.

[리포트]

20대 남성이 구급차 안에서 얼굴에 피를 흘리며 비틀댑니다.

그러다 상태를 살피려는 소방관에게 갑자기 주먹을 휘두릅니다.

구급차 밖으로 나와서는 소방관의 뺨까지 때립니다.

현장엔 경찰관 2명도 있었지만, 소방관을 향한 취객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피해 소방관/음성변조 : "모두 3명이 맞았는데, 제가 가서 말리다가 (환자분이) '넌 또 뭐야' 이렇게 하시면서 (제가) 턱을 맞았거든요."]

이마에 부상을 입고 구급차에 누워있는 70대 여성.

소방관을 향해 난데없이 발길질합니다.

병원으로 가지 말고 자기 집으로 가 달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유였습니다.

피해 소방관은 두 달 가까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소방관/음성변조 : "사실 이런 경우가 굉장히 잦은 일이고, 구급대원들이 많이 사기도 떨어지고, 위축도 되고요."]

최근 4년간 일어난 구급대원 폭행 사건은 970여 건.

한 해 평균 240건 수준입니다.

반면 구속된 가해자는 4년간 2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검찰은 최근 소방관 대상 폭력 범죄에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적극적으로 구속 수사하고 술에 취한 상태의 폭력도 감형받을 수 없도록, 특별법을 우선 적용할 방침입니다.

[김슬아/변호사 : "(법률에 따라) 소방 공무원을 폭행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이, 오히려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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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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