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스타 가능성”…10대 해킹범에 처벌 대신 보호처분 법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명 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해킹해 전자책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며 돈을 뜯은 10대가 처벌을 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김병철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정보통신망법 위반·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모(18)군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한다고 2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김병철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정보통신망법 위반·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모(18)군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한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갈취 행위를 실행하고 비트코인으로 흔적을 자르는 시도를, 이 어린 학생이 서슴없이 범할 수 있다는 것에 도대체 우리 현대의 가치관이 어떻게 전도돼 있는지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박군이 가진 재능을 잘 발휘해서 우리가 익히 아는 실리콘 밸리의 스타가 될 수도, 코인으로 인해 해외 떠돌이 신세가 된 사람의 뒷길을 쫓아갈 수도 있다. 앞날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재판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지적 호기심 등을 잘 발휘해서 인생을 올바른 길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부분을 선택해 주는 것이 박군과 박군의 가족,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박군의 앞날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기회를 다시 주기로 했다”며 소년부 송치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서장이나 검사, 판사 등은 10세 이상 19세 미만의 소년의 범죄 사건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수 있다. 소년부 판사는 심리를 마친 뒤 소년에게 적당한 보호 처분을 할 수 있다.
이는 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처분이다. 소년의 장래 신상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군은 지난해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 2곳과 메가스터디, 시대인재 등 유명 입시학원 사이트 2곳을 해킹해 140만 건가량의 암호화된 전자책 복호화키(암호화의 반대말)와 569개의 동영상 강의 파일을 빼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군은 그중 지난해 5월 16일 알라딘의 전자책 파일 4959개를 텔레그램에 유포하면서 ‘비트코인 100BTC(당시 약 36억원)를 보내지 않으면 100만권까지 유포하겠다’고 알라딘을 협박해 8000만원 가량의 비트코인과 현금을 뜯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군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전자책 정보를 나누며 알게 된 박모(31)씨와 정모(26)씨를 현금 수거와 자금 세탁에 끌어들였다. 박씨와 정씨는 지난달 각각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인당 1500만원 더 받을 수 있다”…국민연금이 받은 편지 뭐길래 - 매일경제
- “현금 3조9000억원 난방용으로 모두 태워?”…이거 한은이 했다는데 - 매일경제
- “바지는 어디에?”…속옷만 입은 듯 ‘팬츠리스’ 패션 유행 왜? - 매일경제
- 북한도 아니고…이 나라 기술자,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비밀자료 빼돌리다 발각 - 매일경제
- “출산율 최악인데 여자를 군대 보낸다고? 50대 남자 재입대 시키자”…‘시니어 아미’ 갑론을
- “우리도 ‘밥 먹었어?’ 인사하죠”…‘이 나라’ 여행객 1위가 한국인이라는데 - 매일경제
- 목표가 잇단 하향 LG그룹주…일각선 “저평가” 의견도 - 매일경제
- 반포 재건축 왕좌의 전쟁… 최고 부촌 '화룡점정' 단지 잡아라 - 매일경제
- “오늘 아침 눈물의 초코파이 먹었다”…주주들 난리 난 이 종목, 대체 무슨 일? - 매일경제
- 제시 린가드, 한국 온다...K리그 FC서울과 2년 계약 임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