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70대 시어머니, 요양원에 모시자고 했다 남편과 갈등”…아내 입장은?

김현주 2024. 2. 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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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님 요양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A씨는 "제가 볼 때는 시어머니 혼자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맞벌이에 시어머니까지 돌보는 것은 자신이 없다"라면서 "자꾸 합가 이야기가 나와 신경이 예민해진다. 요즘 정 힘들면 요양원 가셔야 하는 게 매정하더라도 맞지 않나"라며 누리꾼들에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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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요즘 정 힘들면 요양원 가셔야 하는 게 매정하더라도 맞지 않나"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님 요양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시어머니가 70대 후반이신데 젊었을 때 이혼을 하셔서 혼자시다. 건강 체질이 아니셔서 젊을 때부터 병치레가 잦으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뇌쪽에 종양이 있으셔서 수술도 여러 번 하셨다. 지금도 뇌질환으로 잦은 입원을 하고 있고 관절 때문에 움직이시는 것도 힘들어하신다"라면서 "그나마 시이모들이 근처에 살아 급할 때는 챙겨주신다"라고 설명했다. A씨 부부는 시어머니와 왕복 1시간 거리에 살고 있다고.

그는 "요즘 시어머니가 자주 힘들다 하시고 거동이 힘드시니까 운동을 하지도 못한다. 병원에도 다녀야 하니 큰아들인 남편한테 많이 기대신다"며 "저도 할 만큼은 하는데 어머니가 워낙 '아들 아들'하시고 저한테는 하대를 많이 해서 성격 맞춰 드리기가 힘들더라"라고 토로했다.

A씨의 남편은 효자라 왕복 1시간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중이다. 남편은 얼마 전 뜻밖의 말을 꺼냈다. 어머니를 모시자는 말이었다.

A씨는 "남편이 요즘 어머니를 어떻게 케어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내길래 '그럼 요양원 가셔야지'라고 했다. 그러자 자기가 장남이고 어머니 나이도 젊고 정신도 말짱하신데 요양원은 절대 안 된다고 한다. 자기는 못 보낸다. 현대판 고려장같이 느껴진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다른 방법이 있냐는 물음에 남편은 "큰 숙모가 장남이랑 결혼해 시모 아버지를 혼자 20년간 돌보셨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치매가 오고 숙모가 우울증에 거리니 그제야 자기들도 요양원에 보내고 그 이후로 숙모님 집안과 절연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어머니 역시 '부모 아프면 장남이 모시는 거고 보살피는 거다'라는 생각이 있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은 보수적인 집안이라 장남이 어느 정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어머니가) 사시는 집 정리하고 조금 더 보태서 근처에 살면서 케어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제가 볼 때는 시어머니 혼자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맞벌이에 시어머니까지 돌보는 것은 자신이 없다"라면서 "자꾸 합가 이야기가 나와 신경이 예민해진다. 요즘 정 힘들면 요양원 가셔야 하는 게 매정하더라도 맞지 않나"라며 누리꾼들에 조언을 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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