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김건희 성역화’, “한동훈, 총선 뒤 줄행랑이 답” 전망 왜? [논썰]
손원제 기자 2024. 2. 2. 20:35
‘윤-한 충돌’ 갈수록 ‘궁중 암투’ 흘러
‘김건희 의혹 규명’ 압도적 민심 외면
‘김건희 의혹 규명’ 압도적 민심 외면
안녕하세요. 논썰의 손원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리스크’를 두고 격렬하게 충돌했다가 다시 봉합에 들어갔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보내 사퇴를 요구했지만, 한 위원장은 거부했습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사퇴 요구를 했다”고 만천하에 공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리스크’를 두고 격렬하게 충돌했다가 다시 봉합에 들어갔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보내 사퇴를 요구했지만, 한 위원장은 거부했습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사퇴 요구를 했다”고 만천하에 공개했습니다.
기자 “대통령실의 과도한 당무개입이란 비판이 있다.”
한동훈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지 않겠다.”(22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포함한 당무 개입은 불법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진박 공천을 위해 정무수석실을 시켜 친박 인사들의 총선 여론조사를 하게 했다가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 사퇴 요구를 확인해준 것은 윤 대통령에게 불법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내용으로만 보면 누가 봐도 이거는 당무 개입이고, 형법상의 직권남용죄,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실이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제가 보기엔 (한 위원장이) 뒤통수 친 게 아니고요, 이건 뒤에서 그냥 담근 거 맞습니다.”(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24일 유튜브 ‘매불쇼’)
“실탄 없는 윤 VS. 배짱 없는 한”
윤 대통령은 이미 이준석, 김기현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자신이 물러나라고 하면, ‘20년 부하’ 한 위원장이 결국은 따를 것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정치의 길로 들어선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역공을 취한 겁니다. 이전과 달리 ‘친윤 의원’들도 대통령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총선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윤 대통령 지지도는 바닥입니다. 그나마 믿을 건 보수층 중심으로 인기가 치솟은 한 위원장 뿐이라는 기류가 당 전반에 팽배해졌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미 이준석, 김기현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자신이 물러나라고 하면, ‘20년 부하’ 한 위원장이 결국은 따를 것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정치의 길로 들어선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역공을 취한 겁니다. 이전과 달리 ‘친윤 의원’들도 대통령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총선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윤 대통령 지지도는 바닥입니다. 그나마 믿을 건 보수층 중심으로 인기가 치솟은 한 위원장 뿐이라는 기류가 당 전반에 팽배해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국면은 한쪽은 배짱이 없는 거고, 한쪽은 실탄이 없는 겁니다. (…) 대통령 입장으로 봤을 때는 쫓아내고 싶었지만 병력이 없죠. 실탄이 없고.”(김웅 국민의힘 의원,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택한 것은 신속한 봉합이었습니다.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20분 만에 기차를 같이 타고 상경했습니다. 재난을 정치적 화해 쇼의 배경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 엿새 만인 29일엔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37분간 점심을 같이 하고 차담을 나눴습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한달을 맞아 당정 소통을 강화하고 민생 문제를 점검한다는 명목이었죠. 하지만 이날 당내 처음으로 ‘김건희 사과’를 요구했던 김경율 비대위원 등 다른 비대위원들과 여당의 정책 협의 창구인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은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두 사람의 완전한 관계 복원을 보여주는 자리로 만들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화 내용도 형식도 여전히 어색한 봉합에 그쳤습니다. 무엇보다 두 사람 충돌의 근본 원인인 김건희 리스크나 공천 문제에 대해선 전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엿새 만인 29일엔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37분간 점심을 같이 하고 차담을 나눴습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한달을 맞아 당정 소통을 강화하고 민생 문제를 점검한다는 명목이었죠. 하지만 이날 당내 처음으로 ‘김건희 사과’를 요구했던 김경율 비대위원 등 다른 비대위원들과 여당의 정책 협의 창구인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은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두 사람의 완전한 관계 복원을 보여주는 자리로 만들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화 내용도 형식도 여전히 어색한 봉합에 그쳤습니다. 무엇보다 두 사람 충돌의 근본 원인인 김건희 리스크나 공천 문제에 대해선 전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가까운 친구나 친척, 형제자매끼리 두 가지 문제로 엄청 싸웠어요. 그런데 그것 얘기 않고 밥 한 번 먹었다고 봉합됩니까?”(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1월3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당정 정책 창구가 모두 빠진 채 민생을 논의했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민생을 얘기하기에 2시간 47분도 짧고 2박3일도 짧다.”(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월30일 기자들과 만나)
박성태 “그건 민생을 디테일하게 얘기할 때인데 그러려면 옆에 배석자들이 자꾸 데이터들을 가지고 와야지…”
진행자 “정책위의장하고 경제부총리는 있었어야 된다.”
박성태 “그렇죠.”(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1월3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이런데도, 한 위원장은 차 떼고 포 뗀 ‘오찬 봉합’의 공허함을 지적하는 야당 논평에 거칠게 맞섭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윤 대통령과 2시간37분 동안 무슨 얘기를 했냐고 하는데 구질구질하다.”(1월30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이러니 ‘깐죽 화법’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닐까요. 그러나 윤 대통령 밑에서 부대변인을 했던 사람마저 이번 오찬 회동이 별 의미 없었다고 평가하는 마당입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의 뇌관에 대해서 언급이 있었어야죠, 반드시. 한동훈 위원장의 사퇴 요구로 인해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문제는 핵심 이슈가 됐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대통령실에서 초청해서 자리를 가졌으면 우리의 생각은 이렇다고 말하는 게 맞는 거죠, 사실은. 저는 개인적으로 대통령실이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이재명 법률신문 부사장·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1월3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이른바 ‘윤-한 충돌’과 봉합 경과에 대해 함께 대략적으로 흝어봤습니다. 그렇다면 불과 한달여 사이에 벌어진 정권 핵심부의 권력 투쟁에 담긴 함의는 무엇이고, 이후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부터 같이 짚어보시죠. 한동훈, ‘김건희 리스크’ 또 한번의 굴복
이번 충돌을 두고 일부에선 한 위원장의 우세승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전 여당 대표들과 달리 사퇴 압박을 견뎌냈고, 이후 공천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보면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충돌을 부른 핵심 이유인 ‘김건희 리스크’ 대처를 두고는 한 위원장 쪽이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 이후 일방적으로 물러서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한 위원장부터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서는 다시 입을 싹 닫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충돌을 부른 핵심 이유인 ‘김건희 리스크’ 대처를 두고는 한 위원장 쪽이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 이후 일방적으로 물러서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한 위원장부터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서는 다시 입을 싹 닫고 있습니다.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1월24일)
기자 “설 전 김 여사 명품백 논란 관련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나?”
한동훈 “그 부분에 대해 제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렸다.”(1월29일)
뭘 분명히 말했다는 걸까요. 한 위원장은 충돌 이전에도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18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문제”(19일) 같은 모호한 표현을 썼을 뿐입니다. 사과조차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김건희 특검법’은 빼고 최근에 벌어진 ‘디올 백’ 수수에 한해 국민 눈높이를 거론했을 뿐입니다. 충돌 뒤엔 다시 한 번 사과를 요구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긋습니다.
“제가 김 여사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었느냐.”(1월25일)
한 위원장의 모드 전환과 더불어 명시적으로 김건희 사과를 요구해왔던 여권 내 목소리도 모두 사라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는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하더라. 디올 백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또 사과를 대통령이든 영부인이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게…”(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1월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이랬던 김경율 비대위원도,
“김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한)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에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에게 사과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는가.”(이수정 경기대 교수, 1월17일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
이랬던 이수정 교수도 입장을 확 바꿉니다.
“도이치 주가 조작사건이 있었다. 일반 상식으로 접근컨대 공통점은 더이상 밝혀질 게 없다.”(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1월25일 비대위 회의)
명품백엔 입 닫은 채, 김 여사 의혹을 엄호하기 급급합니다.
“덫에 빠진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무조건 주장하는 건 당사자 입장에선 합당하지 않다는 입장에 동의한다.”(이수정 경기대 교수, 1월2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말의 가볍기가 새털과도 같습니다. 이런 말바꾸기는 이번 ‘윤-한 충돌’이 ‘김건희 성역화’ 심화라는 더욱 안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제한적으로나마 쓴소리를 하던 이들마저 입을 닫거나 딴 소리를 냅니다. 이제 대통령실과 여당은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 명품백 전달은 몰카 공작이었고, 김건희 특검법은 총선용 악법이라는 기존 주장을 구구절절이 늘어놓는 것으로 사태를 뭉개고 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잘못이다, 사과하라는 측면보다 이 몰카 공작 사건의 진실이 뭔지를 국민들이 알 수 있게끔 설명하는 절차를 말씀하신 거 아니겠습니까.”(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1월23일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
2월7일 녹화 방송되는 윤 대통령의 KBS 대담도 이런 방식이 될 걸로 예상됩니다. 한 위원장도 더 이상 딴 소리를 내지 않겠다며 꼬리를 내린 셈입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그토록 요란하게 권력 투쟁을 벌인 결과가 고작 ‘김건희 방탄’ 강화라니, 어이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가 김건희 여사라는 세간의 평가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비정상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찐윤 공천’ 2차 갈등 예고, 한동훈 선택은?
‘김건희 리스크’ 대처에 이어 여당 공천을 둔 제2의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 강화’를 명분으로 대통령실·정부 출신 ‘용핵관’의 공천을 밀어붙이려 합니다. 반면,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선 공정한 공천이 보장돼야 한다’며 ‘친윤’ 내려꽂기를 거부하고 대신 자신과 가깝거나 친윤 색채가 옅은 인사들을 밀어주려 합니다. ‘김경율 사천’ 논란 뒤에도 비윤으로 분류되는 윤희숙 전 의원을 ‘임종석 대항마’로 공개 지지했습니다.
‘찐윤 공천’ 2차 갈등 예고, 한동훈 선택은?
‘김건희 리스크’ 대처에 이어 여당 공천을 둔 제2의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 강화’를 명분으로 대통령실·정부 출신 ‘용핵관’의 공천을 밀어붙이려 합니다. 반면,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선 공정한 공천이 보장돼야 한다’며 ‘친윤’ 내려꽂기를 거부하고 대신 자신과 가깝거나 친윤 색채가 옅은 인사들을 밀어주려 합니다. ‘김경율 사천’ 논란 뒤에도 비윤으로 분류되는 윤희숙 전 의원을 ‘임종석 대항마’로 공개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한 위원장이 임기가 3년 넘게 남은 윤 대통령의 압력을 끝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 또한 큽니다. 자칫 두 사람의 갈등 격화가 또 한 번의 충돌로 이어질 경우 이번처럼 봉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럴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여당 대표가 맞서다 ‘옥쇄 들고 나르샤’ 파동을 겪었던 2016년 총선 패배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따라붙습니다.
어느 쪽이 됐든, 공통적으로 표출되는 예측이 있습니다. 한 위원장이 총선에서 분명하게 승리하고 당내 기반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굉장히 고달픈 처지에 몰리게 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어느 쪽이 됐든, 공통적으로 표출되는 예측이 있습니다. 한 위원장이 총선에서 분명하게 승리하고 당내 기반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굉장히 고달픈 처지에 몰리게 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의 갈등은 이제는 어떤 선을 넘었다라고 생각을 하고.”(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1월25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비근한 예로,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이준석 당시 대표와도 두차례 충돌했다가 화해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이 대표는 결국 친윤의 대대적 공격을 받은 끝에 당대표에서 쫓겨납니다. 이번에는 더더구나 ‘김건희’라는 윤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습니다. 중국 고대 사상가 한비자는 ‘용(군주)의 역린을 건드린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충돌 뒤 침묵 모드로 들어간 데는 윤 대통령의 뒤끝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도 작용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준석 사례에서 보듯 그게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검찰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검찰 내 이른바 ‘윤석열 사단’은 거의 모두 한동훈이라는 중간 고리를 통하지 않고 윤 대통령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한 위원장이 중간 보스로 자기 계보를 거느렸다기보다는 윤 대통령의 많은 부하 중 총애 받는 한명이었을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3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윤 사단은 어쨌든 인사권을 쥔 윤 대통령의 말을 더 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윤 대통령이) 밤에 갑자기 박성재 법무부장관을 임명했다는 건데, 지금 사인을 정확히 주는 겁니다. 이제 검찰 내에 ‘친한동훈’은 없어. 한동훈하고 쳐다보거나 눈빛만 교환해도 너희들은 다 인생 끝나는 줄 알아(라고).”(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 1월25일 한겨레TV ‘공덕포차’)
만약 윤 사단이 마음 먹고 털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는 조국과 이재명 사례가 웅변하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이라고 다를까요. 더구나 한 위원장은, 경찰이 무혐의 처분하긴 했습니다만, 딸 ‘허위 스펙’ 의혹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런 점을 들어 일부에선 총선 뒤 한 위원장의 해외 출국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선거 끝나면 해코지하러 달려들 것이라는 걸 한동훈 위원장이 모를 수가 없다. 무조건 ‘삼십육계 줄행랑’이 답이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1월22일 ‘시사인’ 유튜브 채널)
기이하게도 ‘김건희 리스크’를 둔 정권 1·2인자 간 충돌은 ‘김건희 성역화’와 권력자의 특권 강화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김 여사 의혹을 공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압도적 민심을 외면한 채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는 구중궁궐식 권력투쟁에 매몰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만의 다툼에서 누가 이긴들, 민심의 바다에선 둘 다 좌초할 위험이 큽니다.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2월29일 비대위 출범식)
“지금 벌어지는 일이 정확히 궁중 암투다. 국민들은 관심도 없는데 자기들끼리 권력 갖고 싸우고 있고,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1월22일 ‘시사인’ 유튜브 채널)
그들만의 권력노름에 취한 권력자들에겐 예외없이 민심의 매서운 심판이 내려졌습니다. 이 사실을 무겁게 새겨야 할 것입니다. 논썰에서 함께 계속 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금 바로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기획·출연 손원제 논설위원 wonje@hani.co.kr
연출·편집 조소영 피디
연출·편집 조소영 피디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겨레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이종섭 출금해제’ 범인 도피 의혹....공수처에 쌓여가는 고발장
- 스트레스는 암을 어떻게 퍼뜨리나
- 26살 소방관 아들 보낸 아버지, 순직자 자녀 위해 5억 기부
- [단독] 발포 지시하고 고문해도 3·15의거 가해자 무죄
- 이종섭 ‘도망 부임’에 호주 교민단체 “부패한 나라로 알까 걱정”
- 100만 특례시 눈앞인데…‘화성·동탄 쪼개기 공약’ 국힘 후보들
- 윤 정부 ‘오염수 입틀막’ 급급한데…중, 일본에 어민 손배제도 요구
- 사과 10kg 도매가 사상 첫 9만원 넘어…1년 새 123%↑
- ‘5·18 망언’ 국힘 도태우 “전두환, 평화적으로 새 시대 열어”
- ‘윤정부 심판’ 들끓는 광주…‘강한 야당’ 만들기 전략적 표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