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 운전자에게도 감사"…'성난 사람들'이 불러온 공감
[앵커]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활약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올해 에미상을 휩쓸었죠.
그 주역들이 국내 언론에 소감을 밝혔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TV 시리즈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 중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 8관왕에 오른 '성난 사람들'의 주역들이 뒷얘기를 털어놨습니다.
<스티븐 연 / 배우> "(수상을) 예상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희망할 뿐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자체에 감사합니다."
<이성진 / 감독> "(수상 후) 그냥 되게 피곤해요, 하하. 존경하던 동료 예술가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겸허한 마음도 갖게 됩니다."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성진 감독은 자신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모두의 이야기가 된 것을 인기 비결로 꼽았습니다.
<이성진 / 감독>"'성난 사람들'이 세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각 캐릭터 안에서 시청자 자신의 일부를 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생한 이민자 연기를 보여준 스티븐 연은 대니는 어려운 인물이었다면서도, 직접 겪었기에 잘 알았고 진실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 연 / 배우> "대니는 전혀 통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죠. 그를 연기하기 위해선 배역에 완전히 녹아들어서 저조차도 통제력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이 감독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난폭 운전자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이성진 / 감독> "그 사람이 없었다면 '성난 사람들'도 없었으니, 정말로 감사할 일입니다. 결국 삶이란 이처럼 아름답고도 참 이상하죠. 그렇게 우리의 작품이 만들어진 거죠."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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