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원하는 직업교육…"꿈을 향한 발구름판"

서현아 기자 2024. 2. 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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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70%를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현장이 원하는 교육에 집중해온 덕분인데요. 


하지만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하고, 그 사이 청년 고용률은 다시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과열된 학벌 경쟁을 넘어, 실력사회로 가기 위한 방향, 고민해 보겠습니다. 


2023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신지원 39사단 부소대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현역 군인으로, 국방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부소대장이라는 지위도 갖고 계신데요,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지원 육군 중사 / 2023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북전문대학교 전문사관양성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상남도를 방위하는 39보병사단에서 정예신병을 육성하고 있는 신지원 중사입니다. 


작년에 명예롭게도 전문대학인상을 수상하게 되어 이렇게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아직 여성 군인의 숫자가 많지는 않은데, 군인으로 진로를 정한 계기가 있을까요. 


신지원 육군 중사 / 2023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저는 강원도 속초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학생 때 훈련하고 있는 군인들도 많이 보았고, 주변에 직업군인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군인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살던 속초에는 눈이 많이 오는데 눈이 허리춤까지 쌓였을 때 제설 작전을 해주시던 군인 분들을 보면서 군인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참 가치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저도 그런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체력적으로나 신분상의 제약으로 인해 어려운 점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군인이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과 보람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신지원 육군 중사 / 2023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개인적으로 제약이라고 느낀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군인으로서 가장 큰 매력과 보람이라 하면 "당신의 헌신에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표현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저는 신병교육대대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한 청년들이 멋진 군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볼 때, 교관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요즘 군인들에게 감사를 표현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분들처럼 헌신을 알아주실 때 느끼는 보람이 배가 되고 "아 군인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현아 앵커

군인이 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전문대학의 양성과정에 진학하는 데서부터 시작을 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런 선택을 하셨는지요.


신지원 육군 중사 / 2023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현재 부사관이 될 수 있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 후 바로 입대하는 민간부사관 제도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이왕 한다면 좀 더 전문성을 키우고 군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으로 전문대학 군사학과를 선택하여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은 진로를 개척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습니까. 


특히 군인은 매우 특수한 분야인데, 어떤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졌는지, 현업에도 적용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신지원 육군 중사 / 2023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크게 도움되었던 부분은 학교 교육을 통해서 부사관으로서 필수역량인 체력과 군사전문식견, 병력관리에 대한 소양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졸업한 학교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군의 일일 일과표와 유사한 하루 일과로 진행되어 아침 체력단련으로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하루를 시작했었습니다. 


수업 중에는 군 간부 출신 교수님들께 군사학과 관련된 과목을 배웠고 병력관리에 필수적인 병영상담이나 토론 수업들도 있어서 간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실제 자대에서도 참모담당관 임무수행을 하면서 지휘관께 보고를 할 때나 지휘자 임무수행 간 병력관리를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길이 있을 수 있죠. 


대학에 다니다가 RNTC라는 제도로 일을 시작하셨는데, 어떤 제도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신지원 육군 중사 / 2023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부사관 학군단은 대학교 1학년 재학생 중 우수자를 선발하여 1학년 2학기부터 3학기 간 군사교육을 실시하여 전문학사 학위와 군사지식을 갖출 수 있는 우수한 부사관 양성제도입니다. 


지원 나이는 만 18세~27세이고, 2년제 학과는 1학년 재학생, 3년제는 2학년 재학생, 4년제는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원이 가능합니다. 


선발 과정은 민간 부사관 선발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총 3학기 중에는 리더십, 병영상담 등 교내교육을 받고 방학 중에는 3주씩 4번 총 12주 군사교육을 이수한 다음 임관 종합평가를 통해 졸업과 동시에 임관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 제도의 장점은 어떤 것일까요? 


신지원 육군 중사 / 2023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장점은 제도적인 부분과 제가 직접 체감했던 부분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제도적인 면에서는 학비 걱정없이 대학을 다니면서 졸업 후 임관과 장기복무자로 선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학제도는 학교마다 일부 다르지만 제가 다녔던 경북전문대 부사관학군단 기준으로는 평균 3.0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면서 출석 일수, 체력 등급까지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3학기 동안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졸업 전 임관종합평가에서도 성적 85% 이상 득점을 하면 12개 병과특기 중에서 대학전공을 고려하여 병과 선택 후 임관과 동시에 장기복무자로 선발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해마다 통계가 증명하지만, 전문대학 졸업자는 취업률이 매우 높고, 전체적인 취업의 질도 올라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전문대학은 일반대학보다 교육 수준이 떨어진다는 편견도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지원 육군 중사 / 2023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사실 저도 고등학생 때는 4년제 대학을 희망했었습니다. 


전문대학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는 2년 동안 군사학과 관련된 지식과 체력은 물론이고 태권도 3단, 간호조무사 자격증, 토익성적, CS리더스와 같이 다양한 경험과 자격증들을 쌓아가면서 전문대학이 참 효율적이고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전문대학이라는 그 목적에 맞게 학교에서 학생들이 전문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교수님들께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커리큠럼을 짜임새 있게 잘 만드셨고 사랑과 애정으로 지도해 주셨기 때문에 군사분야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문대학에 대한 이미지는 그 학교 출신 학생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따라서 왜 이 학교와 학과를 선택했는지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다면 전문성을 갖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예비 고3들은 본격적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선배로서 해 주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신지원 육군 중사 / 2023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지금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친구와 아직 꿈을 찾아가는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어느 지점에 있든 여러분이 가진 모든 꿈은 아름답고 각자의 피어나는 시기가 다를 뿐이라 전해주고 싶습니다. 


내가 봄에 피는 개나리인지 여름에 피는 장미인지 아니면 가을에 피어날 코스모스인지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지를 잘 고민해서 그 분야에 쓰임받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간다면 그 꽃을 피워낼 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꽃을 피워갈 때 하게 될 선택에 있어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그 어려움조차도 기꺼이 웃으면서 바라볼 수 있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 모든 발걸음들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특성화 전공을 통해 거쳤던 직업교육이 "꿈을 이루기 위한 뜀틀의 구름판 같았다"라고 언급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높이, 더 멀리, 나아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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