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지하화로 도심 개발···지역단절·상권 낙후 극복

2024. 2. 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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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철도는 지역을 단절시켜서 상권을 무너뜨리고, 주민에겐 소음과 분진 피해를 줍니다.

정부가 철도의 지하화 계획을 세운 이유인데요.

그렇게 되면 원래 철도가 있던 땅위의 공간은 어떻게 활용될까요.

윤현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윤현석 기자>

경부선과 경의선, 경인선의 출발지이자 수도권 전철 1호선과 4호선, 경의중앙선이 정차하는 서울역.

철도 부지가 지상에 나와 있다 보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철길 주변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으로 일상에 불편을 겪습니다.

녹취> 서울역 인근 주민

"시끄럽죠. 울리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하고 뭐 좀 안 좋죠."

또, 도시를 가로지르는 철도로 인해 지역이 단절되고 상권이 무너져 동네가 낙후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경의선 숲길 공원)

지난 2016년 조성된 경의선 숲길 공원.

도심을 가로지르던 경의선 철도 6.3㎞ 구간이 지하화되자 유휴부지가 된 곳을 활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윤현석 기자 yoonhyun1118@korea.kr

"철도가 있던 곳에 공원이 조성되며 지역 간 불균형이 해소됐습니다. 또 쾌적한 환경과 건강한 도시생태계가 만들어졌습니다.”

경의선 숲길 공원과 같은 철도 지하화 사례가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부는 오는 3월 철도 지하화 사업 종합계획을 마련합니다.

종합계획에는 지하화 구간과 철도 부지에 들어설 시설, 철도 네트워크 재구조화 등이 담길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철도 지하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유휴공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화인터뷰> 마강래 / 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지역적 특색에 맞춰서, 부족한 기능을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의 경우에는 여러 기능을 융복합적으로 섞어서 계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철도 지하화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은 만큼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려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계획의 완결성이 높은 구간을 선도사업으로 선정, 조기 착공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서울역에서 구로역 구간을 지하화하고 용산과 영등포 신산업지역을 연계해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는 계획이 대표적입니다.

또 서울역에서 수색역 구간은 미디어 특화단지로, 구로역에서 온수역 구간은 복합 물류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입니다.

한편 정부는 철도뿐 아니라 교통 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속도로 지하화 작업도 돌입합니다.

국토부는 도로가 지하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재난, 사고에 대응하는 방안 등을 찾기 위한 지하도로 연구개발을 올해 4월 중으로 시작하고, 오는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수도권 지하 고속도로를 착공에 돌입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민경철 / 영상편집: 신민정)

KTV 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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