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x손석구 "누구랑 하느냐가 제일 중요, 안 좋은 사람과 하면 속 다 썩어" ('와글와글')[종합]
[OSEN=김보라 기자] 배우 최우식과 손석구가 좋은 선후배 배우들과 같이 작업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십오야-나영석의 와글와글’에는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이 출연해 이달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새 드라마 ‘살인자 ㅇ난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사람은 신작 홍보부터 배우로서의 고민을 전하며 웃음을 안겼다.
‘살인자 ㅇ난감’(극본 김다민, 연출 이창희)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2월 9일 공개된다.
최우식은 살인자 이탕, 손석구는 형사 장난감, 이희준은 과거의 살인마 송촌 역을 맡아 시너지 효과를 냈다. 세 사람은 좋은 극본과 각본이 작품 흥행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연기 호흡을 맞출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 무게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최우식은 “저는 어떤 연기,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기보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계속 일을 하고 싶은 느낌”이라며 “배역이나 대본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잘 맞아야 하고, 만드는 그 시간을 재미있게 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우식은 “저도 지금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고, 올라가는 단계다”라며 “제가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거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억지로 그걸 하다 보면 마치 안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든다. 연기할 때 만큼은 이희준 선배님처럼 즐기며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손석구도 “나도 누구랑(어느 배우와)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거 같다”고 동의했다.
이어 최우식은 “왜냐하면 어떤 시나리오가 너무 좋은데 (작품의 흥행이) 안 될 때가 있고, 어떤 선배님이 너무 좋은데 (흥행이)안 될 때도 있다”라며 “(촬영 과정을) 즐기다가 안 되는 것과 (촬영 과정이) 정말 힘들었는데 (흥행까지) 안 되는 건 다르다”고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손석구는 “좋은 글인데 안 좋은 사람들과 하는 것보다, 안 좋은 글인데 좋은 사람들과 했을 때 좋은 작품이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거들었다. 이에 최우식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속이 다 썩어가면서…”라고 덧붙이며 격하게 동의했다.
이에 이희준은 “그래서 저는 연극이 정말 재미있는 게 과정이 제일 중요한 작업이라서 그렇다”며 “저는 과정이 너무 행복한 게 좋다”고 했다.
이날 이희준은 같은 기획사에 속한 배우 이병헌으로부터 전해들은 손석구에 관한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이희준은 “이병헌 형에게 얘기를 들었다”며 “형이 ‘너 손석구 알아? 걔가 날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났는데 되게 재밌더라’고 하더라. (이병헌 현이) 손석구가 ‘선배님과 얘기 나누고 싶어서 만나러 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손석구는 “저는 원래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봐야 하는 스타일이다.(웃음)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를 귀찮아한다”며 “제가 쉬지 않고 3~4년 동안 쭉 작품을 하다 보니 내 밑천이 드러나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 '내가 봐도 내가 질린다' 싶은 느낌이 올 것 같은 시기였다. 제 다짐 중 하나는 남들이 나를 지겨워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지겨워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스스로 캐치하지 못하면 나는 이미 도태돼 있는데 자신을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강박적으로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 날 TV를 봤는데 ‘아! 내가 이병헌 선배님이 나온 작품은 20년 동안 지겨워하지 않고 봤다’ 싶더라. 제 고민의 노하우를 아실 거 같았다”며 “마침 저와 샵이 같아서 번호를 받았고 저와 같은 고민이 있던 시기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냈는지 여쭤봤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이병헌의 조언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하면 선배님은 ‘내가 남들의 생각만큼 계획적으로 연기를 하진 않는다. 근데 신경을 쓰는 건 작품 선택을 신중하게 한다’고 하시더라”며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해준 말씀이지만 이병헌 선배님이 해주셨다는 게 다르다. 그렇게 해서 (슬럼프를) 이겨냈다는 게 증명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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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와글와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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