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운지] 내일 새벽 호주전...한국, 9년만 패배 설욕할까?

YTN 2024. 2. 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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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 새벽, 우리 대표팀이 호주대표팀을 누르고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큰데요.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한 5시간 정도 뒤면 우리 축구대표팀 호주와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르게 되는데. 방금 전 현장 화면을 보니까 연습하는 장면에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도 비교적 밝아 보이고요. 분위기는 활기차 보이는데. 양팀 감독들이 혈투, 전쟁을 벌일 것이다. 전투를 준비할 거라면서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 전력하고 비교해 볼 때 호주팀 어느 정도의 팀인가요?

[최동호]

막상막하라고 볼 수 있겠죠. 우리가 호주보다 앞서는 것은 단 하나. 그러니까 월드컵 무대의 성적이 우리가 호주보다 앞서고요. FIFA랭킹도 우리가 23위인데 호주가 25위고 아시안컵에서도 우리가 2번 우승인데 호주는 한 번 우승입니다. 2015년에 우승했거든요.

그런데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에 2005년에 가입을 했어요. 우리보다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한 기간이 짧기 때문에 감안해야 될 필요가 있고요. 역대 전적이 오래전의 전적이라 큰 의미는 없다고 볼 수 있거든요. 8승 11무 9패로 우리가 조금 뒤지는데 최근 세 번의 전적만 봐도 어느 정도 우리와 실력이 비등한지 알 수 있죠. 최근 세 번의 전적은 1승 1무 1패고요. 2010년 들어서 경기 전적만 보더라도 2승 3무 2패. 정말 팽팽하죠.

[앵커]

백중세라고 볼 수 있겠는데, 전력으로 따져보면. 특히 2015년도 아시안컵 결승에서 우리가 호주에 아깝게 패배한 기억. 그것 때문에라도 정말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결코 지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최동호]

이번 경기는 리벤지 매치라고도 볼 수 있죠. 2015년 결승전에서 우리가 호주에 우승을 내줬습니다. 그런데 2015년의 역사를 얘기할 때 한 가지를 빼놓고 있는 게 호주와 얼마나 우리가 용호상박이냐.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였어요. 그런데 조별리그에서 우리가 호주를 1:0으로 이겼거든요.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서 0:1로 뒤지다가 손흥민 선수의 동점골로 연장전에 들어갔는데 연장전에서 결승골 내주고 우리가 우승을 내줬죠. 이때 뛰었던 멤버가 앞서 양시창 기자가 전해 준 대로 손흥민 선수, 김영권, 김진수 선수가 뛰었고요. 차두리 코치도 이때는 선수로 뛰었거든요. 이 당시 호주 대표팀의 감독이 바로 지금 토트넘에서 손흥민 선수와 한솥잡을 먹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참으로 복잡한 인연이죠.

[앵커]

그렇다면 호주팀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일단 강점으로는 수비가 탄탄하다, 이렇게 꼽히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입니까?

[최동호]

우리 대표팀도 강점을 나름대로 팀 컬러를 갖고 있는데 호주 대표팀을 한마디로 어떤 팀컬러의 팀이냐고 얘기할 때 수비 우선에 역습에 승부를 거는 팀이다, 이렇게 정의할 수 있죠. 때문에 수비가 단단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늪 축구다, 호주대표팀의 축구경기는 재미가 없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게 상대방에게 우선권을 주고 수비로 차단하고 난 뒤에 기습적인 공격으로 카운터 어택에 나서는 팀이거든요. 때문에 수비가 굉장히 강하다는 평가인데. 예를 들면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우즈베키스탄에 딱 1골 내줬고 나머지는 다 무실점 경기였거든요.

그런데 무실점 경기가 이란, 인도네시아, 시리아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였습니다. 예를 들면 월드컵 정도의 수준에서는 과연 호주 수비가 통할까라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호주가 무실점 경기, 단 1실점을 했지만 우리 대표팀이 뚫지 못할 정도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은 아니다라고 저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늪 축구라고 표현하셨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최동호]

이게 아주 화려하고 이기겠다는 공격에 나와서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슛을 퍼붓는 축구가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대로 상대방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골이 들어갈 것 같은데도 잘 지켜내고 기회가 왔을 때 역습으로 슛을 때리다 보니까 우리가 보기에는 재미가 없죠, 팬들이 보기에는. 그래서 질 것 같은데 안 지고 끈끈하게 나중에 승부를 보면 호주가 이겼더라. 이런 걸 늪 축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수비도 촘촘하고 또 상대방의 허점이 보이면 순식간에 역습에 나설 수 있고.

[최동호]

그게 공수전환이 굉장히 빠르다는 얘기거든요.

[앵커]

우리 대표팀이 조그만 실수만 해도 그게 골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점이 있을 것 같은데. 특히 호주 선수 중에서도 경계대상으로 꼽아야 될 선수들이 있습니까?

[최동호]

많이 거론됐죠. 호주의 중앙수비, 그러니까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에 굉장히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거든요. 센터백의 해리 수타, 2m의 장신 선수고요. 그리고 아지즈 선수의 왼쪽 방어 선수도 대인방어 능력이 좋은 선수거든요. 내일 새벽에 열릴 경기에서 미드필더를 중요시 해야 하는데 미드필더 어바인 선수도 우리가 과거에 봤던 대표팀의 박지성 선수처럼 현 호주 대표팀의 심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활동량이 좋고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면서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선수거든요. 우리가 오늘 호주와의 경기에서 가장 조심해야 될 게 우리가 공격을 하다가 미드필드에서 공을 빼앗길 때입니다. 호주의 그만큼 순간적인 공수전환이 빠르기 때문에 분명히 득점 기회를 허용할 수도 있는데 그 중심에 미드필더 어바인 선수를 꽁꽁 묶어야 된다는 이런 얘기가 되는 거죠.

[앵커]

큰 과제가 되겠군요. 그런데 양 대표팀 선수들을 비교해 보면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그야말로 유럽의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하고 또 호주 같은 경우에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거의 없다고 들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말씀하신 선수들은 경계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호주의 강점과 약점을 우리가 잘 파악해야 되겠습니다마는 그렇다면 역습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전술로 가져가야 될 것인가.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을 살짝 바꿨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사실상 전술상의 실패 아니었나,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최동호]

일단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스리백 카드를 가지고 왔죠. 그런데 선수들이 그때 움직임을 봤을 때 스리백 카드가 그동안 대표팀 소집할 때마다 철저하게 훈련을 해서 가다듬어진 전술이 아니다. 그러니까 플랜B로서 준비하고 있었던 전술이 스리백이 아니라 이번 대회 들어서 우리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이 막 쏟아지니까 포백이 아니라 이번에는 스리백이다, 이 정도로 들고 나온 거기 때문에 불안한 거거든요. 우리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늘 경기에서 포백으로 가야 됩니다. 왜냐하면 스리백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결함이 드러났는데 스리백에서는 미드필드에서의 숫자가 줄어들어요. 스리백 바로 앞선 미드필드에서는 좌우 측면을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이재성, 황인범 두 선수만이 미드필드를 봤거든요. 때문에 수적으로 밀려서 주도권을 내줬습니다. 그래서 벌어진 현상이 공이 전방에 제대로 유효적절하게 전개가 안 되니까 손흥민 선수는 고립되고 이강인 선수의 활동 폭이 줄어들었거든요. 더군다나 미드필더가 강한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첫 번째 승부수는 미드필드 장악 때문에 미드필드에서 수적으로 열세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포백을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죠.

[앵커]

좀 더 부연설명을 부탁드려야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스리백과 포백의 차이점은 어떤 게 있는 겁니까?

[최동호]

포백은 단어 그대로 4명의 수비수거든요. 그런데 포백의 4명의 수비수 중에서는 맨 왼쪽과 오른쪽의 측면 수비수가 오버래핑이라고 기회가 날 때마다 공격에 참여하죠. 일종의 설영우 선수, 김태현 선수거든요. 중계를 들어보면 설영우, 김태현 선수 이름이 자주 나옵니다. 왜냐하면 드리블로 들어가서 크로스를 많이 올리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숫자는 4명이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전술이라고 할 수 있고요. 스리백의 3명은 공격에 참여하지 않아요. 공격에 참여하지 않고 3명이 수비에만 열중하게 되고. 그 대신 바로 수비 3명 바로 위에 있는 미드필더 4명 중에 왼쪽, 오른쪽 측면 2명이 수시로 공격에 가담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4명이 3명으로 줄어들어도 오히려 수비의 벽은 더 탄탄해지는. 그래서 이번 호주전에서도 아마 그대로 스리백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십니까?

[최동호]

스리백으로 가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스리백으로 구사하게 되면 미드필더의 좌우 측면에서 공격에 나서기 때문에 가운데 2명만 수적인 열세에 놓여지게 돼서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내주기고 쉽다. 가뜩이나 상대방은 미드필드가 강하다. 때문에 미드필드 강화를 위해서 포백을 우리는 준비해야 된다는 말씀이죠.

[앵커]

그런데 계속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공격수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왜 골 결정력이 계속 문제시되는지. 굉장히 아쉬운 순간들이 많았어요. 왜 이런 안타까운 순간들이 반복될까요?

[최동호]

두 가지 정도로 말씀드리고 싶거든요. 첫 번째는 이 얘기부터 풀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뭐냐 하면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죠. 이게 우리 대표팀에 딱 들어맞는다고 봅니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상 선수 개개인의 자질과 실력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거거든요. 첫 번째는 뭐냐 하면 선수들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을 때는 누가 뭐라고 할 필요 없이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이번 대회 들어가서 유난히 선수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멀쩡했던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해서 카타르에 들어갔는데 카타르에 들어가서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어요. 이재성, 김순규 선수는 부상이 심해서 귀국했고요. 황희찬 선수 뛰지도 못했고요, 조별리그에서. 이런 게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거든요.

몸놀림이 예를 들면 손흥민 선수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도 골을 넣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죠. 그리고 또 하나 문제는 전술 얘기를 또 반복해야 되는데 많이 지적이 됐지만. 예를 들면 우리 대표팀의 가장 강점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손흥민의 전방에서의 골 결정력. 그리고 이강인 선수의 자로 잰 듯한 택배 크로스, 황희찬의 돌파. 그리고 황인범 선수의 수비라인을 패스 하나로 뚫어버리는 킬패스. 이게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우리 대표팀의 장점이고 화려한 공격력인데 이번 대회 들어서 거의 안 보인다는 얘기죠. 이게 왜 안 보이느냐라고 봤을 때 선수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포지션을 활용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면 박영우 선수도 지적이 나오니까 말레이시아전에서 황인범 선수를 수비형 미드필드에 기용을 했거든요. 황인범 선수는 미드필드에서 굉장히 공격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수비형 미드필드로 묶이다 보니까 황인범 선수도 망가졌고 팀도 망가졌고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겁니다.

[앵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반복되는 패턴이 있는데요. 조별리그에서도 그렇고 사우디전에서도 그렇고 전반전에서는 부진하다가 후반전에 들어가서 늦게 발동이 걸리는, 그래서 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최동호]

대표적으로 사우디전에서 스리백으로 출발을 했다가 답답하게 되니까 후반에 포백으로 전환을 했죠.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자신 있어하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손발이 맞는 호흡이 연결되는 게 포백 시스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2002년 이후에 포백으로 계속 대표팀이 단련이 됐고요. 지금 선수들 중에 고참 선수들이 뛰었던 카타르월드컵까지도 우리가 포백이 주전술이었거든요. 때문에 이 전술에 가장 특화돼 있는 우리 대표팀이고 그 전술 속에서 가까이 선수들이 자기 할 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살아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핵심적인 것은 감독의 전술의 문제다.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 부분이군요. 그러면 호주전에서는 호주의 탄탄한 수비를 뚫기 위해서 우리가 공격진을 어떻게 구성해 갈지. 라인업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최동호]

제가 현지에 있지 않기 때문에 김진수 선수를 확인해 볼 수는 없으나 현지에서 기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김진수 선수 완전히 회복이 됐다고 얘기하거든요. 포백을 기본으로 해서 김진수 선수가 왼쪽 풀백으로 뛰어야 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상징적으로 우리가 흔히 호주의 수비진이 피지컬이 좋다고 지금 나오고 있잖아요. 피지컬이 좋은 팀인데 대신에 우리는 우리의 강점을 살려야 되죠. 우리가 피지컬이 좋은 호주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스피드를 살려야 되거든요. 스피드 좋은 선수가 이번 경기에서 특화될 수 있다는 얘기죠. 그 선수들이 바로 왼쪽의 김진수, 그리고 황희찬이 왼쪽 라인이거든요. 김진수 선수는 풀백이지만 공격성향이 강하고요. 황희찬 선수의 돌파 스피드는 누구도 다 부인하기 힘든 게 사실이죠. 오늘은 대표팀 왼쪽 라인, 김진수, 황희찬 선수의 콤비에 기대를 걸고 싶다. 때문에 김진수 선수가 나오기를 희망한다는 얘기이고요.

그다음에 피지컬이 좋지만 스피드가 떨어지는 선수들을 흔들기 위해서는 직진도 중요하지만 좌우로 넘나드는 이런 공격패턴도 중요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왼쪽에 황희찬 선수가 활약할 때 오른쪽에 이강인 선수. 이강인 선수가 특히 중거리슛이나 왼발슛이 좋잖아요. 이런 기회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좌우로도 연계되면 좋겠다는 얘기죠. 스피드가 얼마나 중요하냐면 우리 다 똑똑히 봤습니다. 뭐냐 하면 우리가 말레이시아에게 골을 줄 때 158cm의 단신 말레이시아 공격수가 우리 수비수, 김민재 선수 등을 농락하면서 골을 넣었죠. 스피드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조규성 선수 같은 경우에는 천금 같은 동점골. 그런데 여러 차례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거든요. 사우디전에서는 교체 출전했습니다마는 이번 경기에서는 어떻게 출전할 것 같습니까?

[최동호]

전반적으로 저는 사우디전에 우리가 아주 힘겹게 연장전까지 가면서 체력을 많이 소모하긴 했지만 그 결과 극적으로 8강에 올라갔던 사우디전이 우리 선수단을 다시 한 번 리셋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에너지원이 됐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할 수 있다, 끝까지 가자. 이렇게 다시금 응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요. 그동안에 우리 대표팀의 대회에서 조별리그 이후의 패턴을 보면 마치 발화점에 가는 것처럼 이런 충분한 계기가 주어졌을 때 공격수들 개개인이 자기의 포텐션을 터뜨리는 시점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가 되지 않았나. 대표적으로 손흥민 선수도 이제 멋있는 플레이 한번 보여줄 때가 됐다고 보고요. 이런 면으로 보면 조규성 선수 그동안에 마음고생도 있었을 거고 한데 사우디전에서의 동점골로 터뜨리고 다시 출발한다는 느낌을 가진다면 충분히 지금까지의 플레이보다는 좀 더 나아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앵커]

이제는 좀 더 뭔가를 보여줄 때가 됐다 이렇게 기대하시는 거고요. 우리 팀이 지금 체력이 아무래도 좀 걱정이 계속되는데 이틀밖에 휴식할 시간이 없어서 호주 같은 경우에는 나흘 쉰다고 그랬나요. 우리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이기는 한데 이 점이 어떻게 작용할 것 같습니까?

[최동호]

체력적으로는 우리가 좀 불리하죠. 왜냐하면 말씀하신 대로 16강전을 우리보다 호주가 이틀 전에 치루었기 때문에 이틀 우리가 덜 쉬고요. 손흥민, 이강인 선수는 지금까지 모든 경기 풀타임으로 다 뛰었습니다. 그리고 김민재 선수 등도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개개인의 체력만 보더라도 호주보다는 우리가 불리한 형편인데. 그런데 토너먼트 대회에서 다음 경기 준비하는 회복훈련,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대표팀의 능력이라고 볼 수가 있죠. 왜냐하면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분명히 그래서 트레이너도 동반되고 경기를 뛴 선수들의 다음 경기 대비하기 위한 체력 회복이라는 것도 하나의 커다란 주제로 스포츠과학이 동원돼서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고 있거든요. 그것들을 실제로 대표팀에서 채택하고 있고요. 때문에 충분히 우리도 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체력이 회복되었을 거라고 보고 다만 전반전에는 호주나 우리나 체력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을 겁니다. 체력이 고갈되는 시점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거든요.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대책을 세워서 주의를 특별히 더 기울여야 되는 시점은 후반전 20분 이후에 그때 체력의 격차가 드러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더욱더 우리가 뛰어야지 되겠죠. 때문에 먼저 골 터뜨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선제골이 중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또 하나 불안한 요인들은 우리가 옐로카드가 많이 누적되어 있어서요. 한번이라도 더 경고장을 받을 경우에는 상당히 불리해지지 않겠는가. 특히 핵심적인 선수들이 다 경고장을 받은 상태라 어떻게 풀어가야 되겠습니까?

[최동호]

예를 들어서 손흥민 선수도 경고가 있고요. 김민재 선수가 경고가 있습니다. 만약에 오늘 경기 도중에 최악의 가정이지만 경고를 받게 되면 퇴장이거든요, 누적이 2장이 되니까. 이렇게 되면 경기가 완전히 망치게 된다고 볼 수도 있겠죠. 때문에 선수들 각자가 경고를 받지 말아라. 이걸 감독이 어떻게 전술적으로 준비하고 이런 건 불가능하죠. 선수 각자가 경고 받지 않기 위해서 염두에 두고 뛰어야지 되는 거고요. 오늘 경기 8강전 마치게 되면 4강전부터는 리셋이 돼서 다시 출발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이제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겠죠. 경고라는 측면에서도 결승으로 가기 위한 최대 고비이고 대진표를 보더라도 4강에서는 타지키스탄이나 요르단을 만나게 되거든요. 결승까지 올라가는 최대 고비가 오늘 8강전 호주전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확률통계업체에서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이길 확률 47.3%다. 50%가 안 된다 이렇게 예측했는데.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예측의 영역이기 때문에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면 어떻게 되겠는가.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스코어를?

[최동호]

한 두 가지 정도의 측면이 있거든요. 하나는 숫자의 함정이죠. 그러니까 통계업체는 예측을 내놓기 위해서 굉장히 객관적인 데이터 중심으로 통계를 내서 예측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가장 최근의 전적이 16강전이었죠. 16강전에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1 힘겹게 올라갔고 호주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이겼거든요. 인도네시아 4:0으로 이긴 이 통계자료가 분명히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밤, 내일 새벽에 열리는 호주전도 우리가 승률이 50% 이하로 측정이 됐고요. 그리고 우승후보만 하더라도 일본, 이란, 카타르에 이어서 우리가 네 번째로 밀렸거든요. 이런 작용이 있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또 한 가지 측면은 뭐냐 하면 우리는 늘 우리가 아시아 최강인 줄 알고 있죠. 축구는 아시아의 호랑이다. 이런 표현도 등장하고 있고요. 그런데 해외에서 볼 때는 예를 들면 일본보다 우리가 자신하는 것만큼 일본과 비교했을 때 월드컵 전적이나 최근 전적에서 우리가 크게 앞서는 바는 없다. 이란과 호주와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걸 우리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죠.

[앵커]

새벽에 열리는 8강전, 멋진 승부, 좋은 소식 기대해 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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