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게 초구? 비밀” 문동주 다저스전 등판 희망…팀 코리아는 기세, 160km 팍팍[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비밀이다.”
문동주(21, 한화 이글스)가 팀 코리아 예비명단에 포함됐다. KBO는 2일 3월 17~18일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연습경기를 갖는 팀 코리아 35인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10개 구단 젊은 유망주들로 구성됐다.
한화에선 문동주와 노시환, 황준서, 문현빈이 뽑혔다. 이들 중 문동주의 최종엔트리 탈락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변이 없는 한 문동주는 다저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최소 한 경기는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만난 문동주는 “너무 영광이다. 기분 좋다. 내가 언제 그런 빅리거들과 경기를 해보겠나 생각한다.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팀 코리아로서 경기에 나간다는 자부심, 자신감을 갖겠다”라고 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한다. 그러나 문동주는 주눅들지 않으려고 한다.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똑같은 타자들이고 사람들이다. 서로 처음 보는 상대라면, 투수가 타자보다 유리하다. 그 선수들이 물론 능력은 좋겠지만, 나를 처음으로 상대하니까 내가 유리한 점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잃을 게 없는 팀 코리아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앞둔 마지막 연습경기이니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게 확실하다. 팀 코리아는 부담을 덜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사실 KBO리그도 3월23일에 정규시즌 개막에 들어가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다.
궁금했다. 그렇다면 문동주는 다저스, 샌디에이고 중 어느 팀을 상대하고 싶을지. 선발투수라서 두 경기 모두 등판하는 건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는 “둘 다 지구 최강팀인데, 그래도 다저스를 상대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를 상대한다면. 문동주와 오타니의 맞대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문동주는 오타니에게 초구로 어떤 구종, 어떤 코스를 선택할까.
문동주는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생각해봤지만, (오타니가)기사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비밀이다”라고 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문동주는 오타니에게 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오타니가 세계최고의 야구선수지만, 문동주 역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다. ‘당당한’ 노 코멘트가 보기 좋았다. 기왕이면 160km 패스트볼로 기를 죽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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