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생사 갈림길 '기약 없는 구출팀'…열악한 환경 어쩌나
이렇게 소방관이 희생될 때마다 "열악한 장비를 개선해야 한다", "다른 선진국처럼 동료 소방관을 구하는 '전문 구출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방화복은 직접 세탁기로 빨아 입고 산소통은 1시간도 못 버티며, 전문 구출팀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계속해서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31일) 출동했던 대원들이 벗어놓은 이 방화복, 특수 섬유로 만들어 500도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탁이나 관리가 제대로 될 때 얘기입니다.
[경북 문경소방서 관계자 : 저희가 이제 갔다 오면 방화복 세탁기로 세탁을 합니다. 그래서 좀 낡은 겁니다.]
전문업체에서 세탁한 뒤 성능 테스트까지 거쳐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대원당 2벌로 돌려 입어야 하고 관리는 스스로 해야 합니다.
이런 방화복 위에 메고 있던 산소통, 최대 50분까지 쓸 수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짧습니다.
[경북 문경소방서 관계자 : 환경에 따라서 이제 그 시간이 짧아질 수 있는 거죠. 왜냐하면 호흡을 거칠게 하면 줄어들 수 있는 거고…]
생명줄인 산소통을 다 쓰는 순간 삶과 죽음이 갈릴 수 있습니다.
적어도 30분마다 점검하고 교대해줘야 하는데 실제로는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참사 때마다 논의만 되고 마는 '동료 구출팀'은 중구난방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도 소방대마다 도입한 곳도 있고 아예 없는 곳도 있습니다.
훈련 매뉴얼이나 통일된 운영 규정은 없습니다.
[채해승/경북소방학교 소방장 : 외국 같은 경우에는 이 RIT(동료 구출팀)를 포함해서 이제 소방관 생존 구출 과정을 필수적으로 넣고 있거든요.]
동료 구출 교육을 받은 우리 소방관은 약 10%에 그칩니다.
희생을 막으려면 슬퍼하지만 말고 행동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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