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에 미국 빌딩 ‘텅’…은행들 ‘상업용 부동산 위기’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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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무용 건물의 '공실 현상'으로 인한 손실이 가시화하면서 전세계 은행들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반토막 난 데 이어 다른 주요국 은행들도 휘청이는 모습이다.
이들 은행의 공통점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서 발생한 손실로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아오조라은행도 미국 상업용 부동산 영향으로 2023회계연도에 280억엔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본다고 지난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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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부실화 수면 위로…미 NYCB 주가 반토막
미국 사무용 건물의 ‘공실 현상’으로 인한 손실이 가시화하면서 전세계 은행들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반토막 난 데 이어 다른 주요국 은행들도 휘청이는 모습이다. 지난 한해 내내 위험 요소로 거론돼온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금융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주기 시작할지 주목된다.
미 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하루 만에 11.1% 떨어진 5.75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37.7% 폭락한 것까지 고려하면 이틀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셈이다. 2일 도쿄 증시에서는 일본 아오조라은행의 주가가 15.5% 내리면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위스에서도 민간은행인 율리우스베어가 실적 악화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이들 은행의 공통점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서 발생한 손실로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대로 사무실 수요가 급감하면서 사무용 건물의 공실률이 크게 오른 바 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내준 사무용 건물 관련 대출도 부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실제로 뉴욕커뮤니티뱅코프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실적을 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2억5200만달러(약 3천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사무용 빌딩 등과 관련된 대출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전 분기의 9배에 육박하는 5억5200만달러를 충당금으로 쌓은 결과다. 지난해 시그니처은행 일부를 인수하면서 대형 은행 규제를 적용받게 된 것도 충당금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아오조라은행도 미국 상업용 부동산 영향으로 2023회계연도에 280억엔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본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기존 전망치(240억엔 순이익)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쪽 손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금융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은행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면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을 중심으로 발생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재현될 여지도 있다. 실제로 미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케이비더블유(KBW) 나스닥 지역은행 지수는 최근 이틀간 8.1% 떨어졌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미국 지역은행들은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상각이 늘면 소규모 지역은행들은 더 많은 진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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