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가 무슨 죄…우크라 전쟁에 수출길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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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의 불똥이 이곳 강원도 황태 덕장으로 튀었습니다.
러시아 명태를 가공해서 만든 황태라는 이유로, 러시아 수입 규제에 나선 미국이 수출길을 막은 겁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무 덕대에 명태가 빼곡히 걸려 있습니다.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노릇노릇한 황태로 변합니다.
강원지역의 눈과 혹한 속에서 탄생한 황태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합니다.
지난 2018년부터 미국 수출도 시작됐는데, 6년 만에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원재료인 명태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거의 잡히지 않다보니 러시아에서 수입한 명태를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미국이 러시아산 수산물과 수산물 가공품에 대해 수입 규제 방침을 밝힌 겁니다.
지금 막 포장된 황태입니다.
미국 수출 규제 시점은 오는 21일 인데요.
수출 기간이 3주 정도 걸리는 탓에 사실상 수출 길이 막혀버렸습니다.
[이강열 / 황태 생산업체 대표]
"내수 시장이 꽉 막혔잖아요. 수출에 일부 의존하고 있었거든요. 살아라가 아니라 죽어라, 이런 상황인 것 같아요."
인제 황태의 미국 수출 실적은 한해 평균 4억 원, 인제군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합니다.
수출길이 막히면 지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장정현 / 인제군청 기업지원팀장]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고 동남아 시장 개척이나 신시장 개척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미국 알래스카산이나 노르웨이 등 다른 원물 수입도 고려를."
명태 외에 연어와 대구, 게 등 러시아 산 모든 수산물이 규제 대상이어서 국내 수산물 가공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형새봄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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