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성골 유스 출신' 린가드, FC서울 이적 임박...'UCL 결승 선발' 제2의 무삼파 우려도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생각지도 못한 이적이 성사 직전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제시 린가드가 FC서울 이적을 눈앞에 뒀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1년 추가 옵션이 있다. 또한 이미 린가드의 이적은 구두로 합의됐으며, 며칠 안에 한국에 갈 것이다. 계약은 한국에서 완료할 예정”이라 전했다. 또한 매체에 따르면 린가드는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팀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린가드 본인이 FC서울 이적을 선택하며 한국행을 앞두고 있다.
린가드의 서울 이적설은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린가드는 꾸준히 해외 축구에 관심을 두고 있던 국내 팬들이라면 충분히 알 만한 엄청난 이름값을 갖고 있다. 이런 선수가 한국에 온다면 K리그 흥행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
린가드는 현재 무직 상태다. 어린 시절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촉망받는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2011년부터 1군 무대에 발을 들인 린가드는 레스터 시티와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더비 카운티 등으로 임대를 떠나며 실력을 키웠다.
이후 2014-15시즌 맨유 1군에 공식 데뷔했다. 당시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던 루이 판 할 감독의 눈에 드는데 성공했다. 린가드는 뛰어난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 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확실한 장점이 없어 특별한 선수로는 평가받지 못했다. 경기장 내에서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이후 린가드는 점차 부진을 거듭하더니 2020-21시즌 도중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임대를 떠났다. 린가드는 갑자기 여기서 폭발했다. 반 시즌 동안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었는데, 총 16경기에서 9골과 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재능을 폭발했다.
자연스레 맨유는 해당 시즌이 끝나자마자 웨스트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린가드를 불러들였다. 그러나 린가드는 웨스트햄 시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제이든 산초 등에게 밀리며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린가드는 2021-22시즌이 끝난 뒤,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며 정들었던 맨유를 떠났다.
이후 린가드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다. 확실한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린가드는 여기서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총 20경기에 출전했지만 2골과 2개의 도움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17경기 중에는 총 12번의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그저 그런 모습을 선보였다. 결국 노팅엄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린가드와 작별을 선택했다.
이후 린가드는 현재까지 무직 상태로 시간을 보냈다. 여러 팀과 이적설을 낳았지만, 확실히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린가드와 좋은 추억을 잊지 않은 웨스트햄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린가드에게 단기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가장 최근에는 FC바르셀로나와 연결되기도 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재정 문제로 힘겨워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린가드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린가드가 바르셀로나에 본인을 홍보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로 인해 1월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영입이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린가드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면 자신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린가드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우디아라바아의 알 에티파크에 몸담으며 훈련을 진행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와 미국의 팀들도 린가드의 행보를 주시했다.
그럼에도 린가드는 결국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해 에이전트를 교체한 사실도 드러났다. ‘더 선’은 “맨유 출신 린가드는 작년 6월 노팅엄과 결별한 뒤, FA 신분이 됐다. 이후 알 에티파크에 합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국인 선수 제한에 걸렸다. 결국 린가드는 알 에티파크와 계약을 맺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9월에는 사고까지 쳤다. 영국 매체 ‘더 선’은 9월 22일 “린가드가 20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 상당의 람보르기니를 몰고 음주운전을 저질렀다”라고 전했다. 린가드는 5만 7,000파운드(약 9,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의 이번 사건을 맡은 법정은 린가드에게 벌금 5만 7,000파운드와 18개월 운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린가드는 성명을 통해 “나의 실수를 인정하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라고 알렸다. 점점 옛날의 영광을 뒤로 한 채 가치가 폭락하고 있었다.
린가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돌연 서울 이적을 택했다. 본인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린가드는 서울을 제외하고 모든 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린가드의 서울 이적은 현실에 가까워지는 중이다.
한편 린가드의 서울 이적 소식을 접한 국내 축구 팬들은 린가드를 향한 기대와 함께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린가드는 작년 5월 이후 아직 공식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다. 8개월 동안 소속팀이 없는 무직 신분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렇기에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시절에 비해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한 선수가 소환되고 있다. 바로 키키 무삼파다. 네덜란드와 콩고민주공화국 이중 국적의 미드필더 무삼파는 2008년 서울에 입단했다. 당시 무삼파의 입단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무삼파는 1994년 네덜란드의 강호인 아약스에서 프로 데뷔했다. 그리고 1995-96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당시 아약스는 승부차기 끝에 유벤투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어서 무삼파는 1996-97시즌에도 아약스의 UCL 4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이후 보르도와 말라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트라브존스포르 등을 거친 저니맨이었다.
비록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입단 당시 서울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기에는 충분했다. UCL 결승전 출전 경험이 있는 무삼파의 실력은 서울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무삼파는 최악의 모습을 선보였다. 무삼파는 서울 입단 당시 커리어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고, 기대에 비해 K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서울은 무삼파를 영입한 지 2개월 만에 결별을 선택했다.
이러한 경험을 겪었던 일부 팬들은 린가드가 제2의 무삼파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린가드의 커리어는 무삼파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최강팀 중 하나인 맨유에서 한때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웨스트햄 시절을 돌이켜보면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선수다. 또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총 32경기를 소화했고, 6골을 넣었다. 2018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린가드는 현재 맨유 성골 유스라는 아우라에 비해 커리어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선수다. 여기에 더해 약 8개월 동안 공식 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무삼파와 흡사하다.
여태까지 린가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본다면, 린가드는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클래스를 갖췄다. 하지만 무직 신분이었던 최근 행보로 인해 축구 팬들은 ‘제2의 무삼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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