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대 없는 日' 성범죄 혐의 이토 낙마→번복→다시 퇴출... "유죄 확신, 취재 계속될 것" 최초 보도 매체 엄포
JFA는 지난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토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팀을 떠난다. 대체 발탁은 없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JFA는 "일본 내에서 이토에 관련한 보도를 확인했다. 당사자 주장과 해당 매체의 소식은 다르다. 사무라이 블루(일본 축구대표팀)와 이토를 응원하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토의 심정과 컨디션을 고려한 결과 이탈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JFA는 하루가 채 안 돼 해당 발표를 번복했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야마모토 마사쿠니 JFA 단장이 카타르 현지에서 "이토의 대표팀 퇴출 결정을 미루겠다. 선수단은 이토가 아시안컵 끝까지 뛰어야 한다고 대부분 주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또 JFA는 결정을 재번복했다. JFA 회장은 "결론부터 말씀드린다. 모리야스 하지메(56) 감독과 상의한 결과 이토는 일본 대표팀에서 이탈하게 됐다"라고 알렸다. 이토는 하루 새 일본 대표팀에서 이탈과 잔류를 반복한 꼴이 됐다. 최종 결정은 대표팀 퇴출이다.
해당 보도에 일본 팬들도 지지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JFA의 판단이 옳다. 해당 내용을 지지한다. 이토는 현재 해당 보도로 경기력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무엇이든 언론의 보도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댓글은 1500개가 넘는 공감수를 받을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슈칸 신쵸'의 최초 보도 당시 JFA는 말을 아꼈다. JFA는 공식 홈페이지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토의 결백 주장도 이해한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했다"라고 게시글을 남겼다. 이토의 소속팀 스타드 드 랭스도 빠르게 조치했다. 구단은 "구단도 이토의 소식을 알고 있다. 명예훼손에 관한 고소를 받았다고 확인했다"라며 "스타드 드 랭스는 이토를 의심하지 않겠다. 이토는 여전히 소속 선수다. 다만 구단은 일본의 사법 조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어떠한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 스타드 드 랭스는 이토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 국가대표팀은 8강 이란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유로 스포츠', 'ESPN' 등 복수 해외 매체가 인정한 우승 후보로 통하는 만큼 자국에서도 아시안컵 기대가 크다. 지난 대회에서 일본은 개최국 카타르와 결승전에서 패배하며 준우승 고배를 마셨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유럽 강호 스페인과 독일을 꺾었던 모리야스호가 아시아 무대에서 괄목한 성적을 내리라 믿는 분위기가 적잖다.
때문에 이번 이토 이슈는 일본 대표팀에도 치명적이다. '슈칸 신쵸'는 아시안컵 도중 이토의 성폭력 혐의 보도로 일본에 충격을 남겼다. 해당 매체는 지난 31일 일본과 바레인의 16강 경기 당일 날 "일본 국가대표팀 이토는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토는 지난해 6월 페루뫄 A매치 경기 후 오사카시의 한 음식점에서 두 명의 여성과 술을 마셨다. 그중 한 명은 이토와 호텔로 향했다. 해당 여성은 이토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년 차 유부남이기도한 이토의 이미지에 큰 금이 갔다.
JFA의 최초 선택은 이토의 대표팀 이탈이었다. 경기가 끝난 지 하루가 안 돼 빠르게 발표했다. 이토는 베트남과 조별리그 1차전, 이라크전에서 모두 선발로 뛰었다. 최종전인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는 교체 투입으로 4분만을 소화했다. '슈칸 신쵸'의 기사가 나왔던 당일 바레인과 경기에서는 뛰지 않았다. 이토가 주로 뛰는 오른쪽 측면에는 도안 리츠(SC프라이부르크)가 배치됐다. 도안은 선제골을 넣으며 제 몫을 해냈다.
일본 내 여론도 이토를 비난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사커 다이제스트'가 이토의 성폭행 혐의 소식을 알리자 해당 기사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가장 많은 공감을 기록한 댓글은 이토의 행동을 꼬집는 내용이었다. 한 일본팬은 "충격적이다. 아직 옹호하는 사람도 있나. 현재 이토의 상황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이토도 행위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아내도 있는 사람이 저지른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경기 직후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라고 했다.
대표팀 퇴출도 동의하는 팬들이 주를 이뤘다. "이토는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일본은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선수들은 집중해야만 한다", "대표팀 퇴출 만이 답이다. 다른 선수를 생각해야지 않나. 경기에 집중하려면 이토가 팀을 떠나야 한다"라고도 했다.
여론을 의식한 JFA는 이토의 퇴출을 공식화했다. 반나절 만에 이토의 대표팀 잔류를 다시 선언했지만, 또 번복했다. 이토는 끝내 아시안컵 잔여 경기를 치를 수 없다. 모리야스 감독은 주축 공격수 한 명을 잃었다. 이토를 대체할 선수는 발탁되지 않았다.
일단 일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복귀로 한숨 돌렸다. 미토마는 바레인과 경기에 교체 출전해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공격 포인트도 기록할 뻔했다. 빅리그에서 뛰는 윙어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토가 빠진 가운데 일본은 오는 3일 오후 8시 30분 이란과 8강 경기에서 맞붙는다. 4강 진출 시 아시아 복병 우즈베키스탄과 개최국 카타르 경기 승자와 만난다. 대회 규정상 대한민국과는 결승에서 맞붙을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호주와 8강 경기를 치른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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