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저평가 해소, 국민연금 고갈 늦출 해법이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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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국민연금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펀드는 한국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일본(1.4배)이나 아시아 신흥국(1.6배) 수준으로 재평가받으면 국민연금 수급자 1인당 1200만~1500만원의 가치 상승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최근 국민연금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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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국민연금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펀드는 한국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일본(1.4배)이나 아시아 신흥국(1.6배) 수준으로 재평가받으면 국민연금 수급자 1인당 1200만~1500만원의 가치 상승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최근 국민연금에 보냈다. 한국 증시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성장률이 일본과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PBR은 0.91배로 낮다는 것이다.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면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이 높아지고, 수익률 제고는 연금 고갈 시기를 늦출 유용한 해법이라는 점에서 귀담아들을 만한 요구다.
국민연금 재정추계전문위원회는 기금 수익률이 0.5%포인트 상승하면 기금 소진 시점이 2년 늦춰진다고 분석했고, 정부의 연금개혁 방안에도 수익률 제고가 포함돼 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국민연금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나오면 국민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999조2420억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데 이 가운데 국내 주식은 141조원으로 14.1%를 차지한다. 해외 주식(30%)보다는 비중이 낮지만 막대한 자금이 국내 주식에 투자된 만큼 증시 저평가 해소는 안정적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때마침 정부도 일본 사례를 참고해 기업들이 스스로 주가를 올리도록 유도하는 '기업가치 밸류업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내놓을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PBR이 낮은 종목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정부 대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PBR 개선 대책뿐 아니라 이참에 과도한 상속세와 정부 규제, 쪼개기 상장, 거수기 이사회 등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에 나서야 한다.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는 국민연금 고갈 시기를 늦춰 청년세대 불안을 덜어준다. 개인투자자들의 자산을 불려줘 새로운 부(富)를 창출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상장사와 당국이 함께 실천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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