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사상 첫 배당금 지급의 의미…1월 고용동향에 '촉각'[오미주]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오는 2월 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엔비디아를 제외한 6개 기업이 지난해 10~12월 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1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 주가까지 투자자들의 반응을 봤을 때 최대 승자는 메타 플랫폼이다. 메타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함께 사상 첫 배당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월30일에 호실적을 공개했음에도 주가 반응이 시원찮았다. 최근의 주가 상승세에 비해서는 실적이 기대만큼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애플은 올 1~3월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2.9% 하락했다.
이번 어닝 시즌의 패자는 알파벳과 테슬라였다.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광고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치자 실적 발표 다음날이 1월31일에 주가가 7.5% 급락했고 1일에도 주가가 0.7% 반등하는데 그쳤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달한 것은 물론 올해 부진한 성장 전망을 경고하면서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1월25일 주가가 12.1% 폭락했다.
결국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메타와 아마존만 웃은 셈이다.
빅테크 기업 중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금까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밖에 없었다. 메타의 이번 배당금 지급 결정은 투자자들이 메타보다도 기업 역사가 오래된 알파벳과 아마존에 대해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도록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배당금 지급 결정으로 메타가 다우존스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우존스지수가 편입 조건으로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다우존스지수 편입에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다우존스지수에 편입된 30개 기업 중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은 소프트웨어회사인 세일즈포스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뿐이다. 보잉은 2020년에 실적 부진이 거듭되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다..
메타와 아마존은 통신서비스 부문에 속해 있는데 다우존스지수는 통신서비스 부문이 S&P500지수에 비해 비중이 낮게 책정돼 있다.
메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수전 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배당금 지급을 통해 자사주 매입과 함께 좀더 균형 잡힌 자본 환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시에 얼마간의 추가적인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리는 배당금이 "우리가 결정하는 전체 자본 환원 규모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며 자사주 매입이 앞으로도 계속 우리가 주주들에게 자본을 환원하는 주요 방법이 될 것"이리고 말했다.
메타 경영진은 콘퍼런스 콜에서 AI(인공지능) 분야에서 메타가 가진 기회를 설명히며 올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전처럼 매출액이 높은 성장세를 누리지 못해 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배당금 지급으로 상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메타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배당금 지급을 발표해 이 같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피해가며 시장의 전적인 환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는 특히 이번 어닝 시즌에서 광고 매출 성장세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알파벳에 큰 압력이 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알파벳이 가장 낮다.
선행 PER은 알파벳이 25배로 가장 낮고 애플이 28.5배, 메타가 29.9배다. 이어 엔비디아가 32.2배, 마이크로소프트가 38.1배, 아마존이 46.1배, 테슬라가 63.7배다.
아마존과 테슬라는 워낙 PER이 높은 기업이다. PER이 낮다는 것은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의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알파벳은 앞으로 배당 압력을 가장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2일에는 개장 전에 석유회사인 엑슨 모빌과 세브론이 실적을 발표한다. 오전 8시30분에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장 중시하는 1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18만명 늘어 증가폭이 전월 21만6000명에 비해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3.8%로 전월 3.7%보다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평균 임금 인상률은 0.3%로 전월 0.4%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시장이 급격히 침체되지 않고 완만하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경기가 연착륙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도 앞당길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인영화 최고스타였던 그, 음란물 퇴치 운동가 변신...왜? - 머니투데이
- "한국, 7골이나 먹었다"…'손흥민 경계' 호주 감독이 내세운 전략은 - 머니투데이
- 배인순, 재벌과 결혼해보니…"시모, 사람 못살게 했지만 불쌍한 분" - 머니투데이
- 김재중, 군대 특혜 받았나…"카트 타고 다녔다" 손태진 폭로 - 머니투데이
- 전재산 잃고 기초수급자된 배우, 이혼 고백…"컨테이너서 살아" - 머니투데이
- "시세차익 25억"…최민환, 슈돌 나온 강남집 38억에 팔았다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머니투데이
- "700원짜리가 순식간에 4700원"…'퀀타피아 주가조작 의혹' 전직 경찰간부 구속 - 머니투데이
- "수능 시계 잃어버려" 당황한 수험생에 '표창 시계' 풀어준 경찰 '감동' - 머니투데이
- 박나래, 기안84와 썸 인정…"깊은 사이였다니" 이시언도 '깜짝'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