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립이냐 연동이냐…결정권 넘겨받은 이재명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선거제를 둘러싼 입장 정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전 당원 투표를 추진했다가 비판이 일자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에게 선거제를 정할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이 대표의 결단만이 남았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뽑는 방식을 정하는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크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회귀로 나뉜 의견을 정하기 위해 전 당원 투표를 추진했지만,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위성정당 창당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때처럼 지도부가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당원에게 떠넘기는 것이란 지적인데,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까지 이런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저희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전당원 투표에 기대 결정하는 건 책임을 전가시키겠다는 것으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4시간이 넘는 도시락 회의 끝에 나온 최고위의 결정은 결국 이 대표에게 모든 권한을 넘기는 거였습니다.
병립형이냐, 연동형이냐는 물론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할지 말지도 모두 이 대표의 결단에 달린 겁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선거 제도 관련해서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는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약 파기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제3지대의 출연으로 현행 연동형 비례제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의석 수를 손해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이 대표로서는 고민거리입니다.
이제 시선은 이 대표의 입에 쏠립니다.
새해 들어 주요 현안에 말을 아끼던 이 대표가 '선거제'라는 과제를 안고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선거제 #비례대표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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