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추도비 산산조각 철거하더니…日지사 "역사수정 의도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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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이치타 일본 군마현 지사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끝내 산산조각 내 철거해 놓고도 "과거의 역사를 수정할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민단체는 "군마현 당국이 정당한 이유도 없이 조선인 추도비 철거에 나섰고, 철거 방법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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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성진 박상현 특파원 = 야마모토 이치타 일본 군마현 지사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끝내 산산조각 내 철거해 놓고도 "과거의 역사를 수정할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야마모토 지사는 1일 기자회견에서 다카사키시 현립 공원 '군마의 숲'에 있던 조선인 추도비를 철거한 것과 관련해 "비 자체나 비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그는 "모든 것이 내 책임이고 현 주민이 반드시 이해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지사는 "행정 대집행은 전적으로 최고재판소(한국 대법원 해당)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외교 문제로도 발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마현 당국은 지난달 29일 시민단체를 대신해 추도비를 철거하는 행정 대집행 공사에 착수해 지난달 31일 철거를 마쳤다.
아사히가 지난달 31일 오전 헬리콥터를 띄워 군마의 숲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추도비가 있던 자리는 '빈터'로 변해 있었다.
빈터 주변에서 비석 토대 부분 등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잔해가 쌓인 모습이 포착됐다. 잔해는 잘게 부서져 산산조각 난 형태였다.
군마현은 추도비 구조물이 파손된 데 대해 "현이 단독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비를 소유한 시민단체와 협의한 결과임을 시사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군마현 당국은 이날 조선인 추도비 철거 작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군마현은 추도비 해체와 잔해 운반에 든 비용을 계산해 시민단체에 청구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당국은 당초 철거비로 약 3천만엔(약 2억7천만원)을 예상한 바 있다.
군마현은 오는 12일 오전 8시까지 군마의 숲을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추도비 철거 작업이 조기에 완료됨에 따라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공원을 개방할 계획이다.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는 일본 시민단체가 한반도와 일본 간 역사를 이해하고 양측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2004년 설치했다.
조선인 추도비는 지름 7.2m인 원형 토대 위에 세워졌으며, 높이 4m인 금색 탑이 나란히 서 있었다.
하지만 군마현 당국은 2012년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제에서 참가자가 '강제 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고, 일본 최고재판소는 지자체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군마현은 시민단체가 조선인 추도비를 철거해 달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자 행정 대집행을 통해 철거를 강행했다.
이에 시민단체는 "군마현 당국이 정당한 이유도 없이 조선인 추도비 철거에 나섰고, 철거 방법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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