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도하] ‘53시간’의 불리함? 한국이 조 1위 놓친 대가...핑계가 될 수 없다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최병진 기자] 부족한 휴식 시간은 핑계가 될 수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8강전을 치른다.
한국과 호주의 16강 과정은 극명히 엇갈렸다. B조 1위를 차지한 호주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여유롭게 4-0으로 따돌렸다. 전반 초반에는 고전하긴 했으나 자책골로 행운의 리드를 잡은 뒤 집중력을 높여 완승을 따냈다.
반면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혈투를 펼쳤다. 후반전에 먼저 실점한 한국은 추가시간까지 0-1로 끌려가며 패배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조규성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이 터졌고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연속 선방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결과와 함께 일정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호주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오후 2시 30분에 경기를 치렀고 한국은 30일 오후 7시에 경기를 했다. 이틀 하고도 4시간 30분에 한국의 연장까지 고려했을 때 호주는 한국보다 약 53시간 이상 휴식을 취했다. 한국의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핑계가 될 수 없다. 일본과의 대결 여부를 떠나 조 2위를 했기 때문에 보다 빡빡한 일정이 결정됐다. 클린스만 감독 또한 사우디전이 끝난 후 “일본을 피하는 게 아닌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조 1위를 하고 싶었다’고 분명한 이유를 밝혔다. 결국 조 2위를 차지한 것과 사우디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른 대가가 호주전의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나 해외파 모두 3일마다 경기를 치러봤다. 프로선수라면 때로는 피로감과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체력에 문제가 있을 거란 이야기는 그만하고 싶다”며 강하게 메시지를 던졌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상황을 핑계 삼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결국 한국 스스로 극복해 내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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