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숨지 말라” 몰아친 비판…‘선거제 개편’ 공은 이재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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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편을 두고 좌고우면해온 더불어민주당이 2일 결정 방식과 방향을 모두 이재명 대표에게 포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병립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결정 방식 역시 전당원 투표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자 이 대표의 '결단'에 맡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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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방식 이 대표 위임 결론
선거제 개편을 두고 좌고우면해온 더불어민주당이 2일 결정 방식과 방향을 모두 이재명 대표에게 포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병립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결정 방식 역시 전당원 투표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자 이 대표의 ‘결단’에 맡긴 것이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4시간 동안 이어진 최고위원 회의 뒤 브리핑에서 “최고위에서 선거제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고, 이 대표에게 포괄적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애초 이날 회의에서 선거제 향방을 물을 ‘전당원 투표’의 구체적 방식과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내 의원들은 물론 지도부 안에서도 전당원 투표에 대한 공개 반발이 나오자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이라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변인은 당원 투표나 의원총회 진행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성은) 다 열려 있고 지금까지 정해진 게 없다. 향후의 어떤 전제는 제가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회의에선 최고위 내 유일한 비주류인 고민정 최고위원이 전당원 투표 가능성에 관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포문을 열었다. 고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지도부가 (선거제 방식을) 결단 내리길 촉구한 만큼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전당원 투표에 기대어 결정하는 건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것으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인다”며 “숨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에선 당원 투표 문제를 포함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따라 각 당에 의석수를 배분한 뒤,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가 그보다 모자랄 경우엔 모자라는 만큼의 절반을 비례대표로 채워주는 방식)와 병립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단순 배분하는 방식) 등을 두고 지도부 의견이 맞섰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팽팽하게 논의가 이어지니 결과적으로 이 대표에게 위임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괄적 권한을 위임받은 이 대표는 선거제 개편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당내에서 추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대표 쪽 관계자는 “이 대표가 그간 당 안팎에서 많은 의견을 들어왔지만 마지막으로 고심하고, 의견 들을 사람이 있으면 더 들은 뒤 결단을 할 거다. 그 뒤 당원 투표에 부칠지 의총에서 논의할지 또는 아니면 본인이 결단할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결정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강선우 대변인은 ‘언제까지 선거제를 결정하느냐’는 물음에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가 60여일 전으로 다가온 탓에 설(2월10일) 전 결론이 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회의 뒤 “설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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