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대결에서 공약 대결로? ‘경기 정치 1번지’ 수원서 공약 대결 움직임

전승표 기자 2024. 2. 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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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무 이병진·수원병 방문규 예비후보, ‘철도 지하화’ 관련 SNS서 ‘공약 저작권·사업구간’ 격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이 사라진 채 정당 대결로 진행되는 양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정치 1번지’로 손꼽히는 수원특례시에서 공약 대결이 펼쳐질 움직임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수원무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일 자신의 SNS에 "국회의원 후보라면 최소한 수원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수원무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SNS를 통해 국민의힘 방문규 수원병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수원역-성균관대역 구간 철도 지하화’ 공약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병진 예비후보 SNS

이는 이날 국민의힘 방문규 수원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자신의 SNS를 통해 ‘수원역-성균관대역 구간 철도 지하화’ 공약과 관련한 글을 작성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슬그머니 무임승차했다"고 주장한데 대한 반박과 방 예비후보의 공약에 대한 미흡한 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방 예비후보는 SNS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수원역-성균관대역 구간 철도 지하화’가 핫이슈가 된지 하루 만에 ‘우리도 협조하겠다’며 슬그머니 무임승차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 만에 들어보는 협조라는 말인가. 늘 반대만 하던 민주당이기에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야당의 협조는 반가운 말이다. 이재명 대표님의 말씀을 믿어보겠다. 약속 꼭 지켜달라"며 "팔달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는 그 고민이 투영된 ‘천지개벽 팔달’의 첫 번째 공약"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힘은 전날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를 중앙당 공식 공약으로 발표하며 화답했다"며 "철도 지하화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대형 국책사업을 지원해본 경험 없이 ‘공약 베끼기’로는 실행할 수 없다. ‘철도 지하화’가 팔달의 경제, 나아가 수원 경제 전반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도록 전문가의 시각에서 기획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방문규 수원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일 ‘수원역-성균관대역 구간 철도 지하화’와 관련해 게시한 SNS 글. ⓒ방문규 예비후보 SNS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도 SNS를 통해 방 예비후보의 주장이 잘못됐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예비후보는 "방문규 예비후보님은 제 모교인 세류초등학교 선배님이자 수원무와 인접한 수원병의 국민의힘 예비후보이시다"라며 "하지만 세류동에서 나고 자라 수원무에 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사람으로서 선배님께 한 말씀 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방 예비후보의 SNS를 보게 됐다. 그가 공약한 ‘철도 지하화 사업’은 과거 선거 때부터 나오던 내용이지만, 예산 확보 이슈를 거쳐 지난달 9일 ‘철도지하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야 현실화된 것"이라며 "특별법 통과로 인해 지상의 기존 철도 부지를 개발하고, 그 이익금으로 사업 재원 마련이 가능해졌는데, 이 법안은 더불어민주당의 허종식 의원께서 대표발의한 것으로, (민주당의)‘공약 베끼기’라는 말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이 예비후보는 해당 사업의 지하화 구간에 대해서도 방 예비후보와 이견을 보였다.

방 예비후보는 ‘성균관대역~수원역’ 구간을 지하화 한 뒤 ‘수원역~세류역’ 구간의 중간에서 다시 지상화한다는 계획인 반면, 이 예비후보는 ‘성균관대역∼세류역 이남’까지 지하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 예비후보는 ‘선도사업 선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면, 이 예비후보는 ‘수원 군공항 이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철도 지하화가 팔달의 경제, 나아가 수원 경제 전반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도록 전문가의 시각에서 기획하겠다"는 방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 예비후보는 "세류초를 졸업하신 선배님께서 바로 붙어 있는 세류동 발전은 외면하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며 "세류동은 그동안 소음과 진동 뿐만 아니라 고도제한 등 수원 군공항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은 곳 중 한 곳으로, 지하화 계획에서 이 지역을 빼놓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저는 ‘수원 전구간의 지하화’를 시민들께 말씀 드렸다"며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국회의원 후보라면 최소한 수원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말했다.

이 같은 이 예비후보의 주장에 대해 방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의 입장은 해당 사업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업성이 있는 구간부터 우선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세류동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선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원 군공항의 이전 방안을 찾는 과정을 병행, 이전이 확정된 뒤에 해당 구간의 지하화도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민주당은 경부선의 경기도 구간 중 ‘의왕∼수원∼병점’을 모두 지하화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국 각지의 철도 화물이 집결되는 특성상 지하화가 불가능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를 염두에 두지 않은 계획"이라며 전날 이재명 대표가 발표한 ‘도심 철도 지하화 공약’을 비판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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