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 신임 대법관 후보로 엄상필·신숙희 제청

조희대 대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법관으로 임명 제청한 엄상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왼쪽)와 신숙희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대법원 제공

지난 1월 퇴임한 안철상·민유숙 대법관의 후임 후보로 엄상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56·사법연수원 23기)와 신숙희 양형위원회 상임위원(55·25기)이 임명 제청됐다. 이들은 20여년 동안 전국 각지 법원에서 다양한 재판 업무를 맡아온 정통 보수 법관으로 평가받는다.

대법원은 2일 조희대 대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엄 부장판사와 신 상임위원을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훌륭한 인품 등을 두루 겸비했다”고 제청 이유를 밝혔다.

엄상필 부장판사는 진주동명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1997년 서울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고법·수원고법 등을 거쳤고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사법연수원 교수로도 일했다. 그는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 항소심 재판장을 맡아 징역 4년을 선고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서울변회가 선정한 올해의 우수법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신숙희 상임위원은 창문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1996년 서울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고법·부산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일했다. 그는 대법원 젠더법연구회 회장을 지내며 ‘젠더판례백선’을 출간하는 등 여성·아동·소수자가 겪는 법적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