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준야 성범죄 혐의→퇴출 오락가락' 일본축구협회, 또 번복...아시안컵 아웃 전격 결정!
[STN뉴스] 반진혁 기자 = 일본축구협회가 이토 준야 징계에 대해 또 결정을 번복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2일 오전 이토에게 내려진 소집 해제 조치를 잠정 철회했다가 오후에 다시 퇴출을 결정했다.
이토는 최근 일본 매체를 통해 작년 6월 페루와의 친선경기 이후 한 음식점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토는 여성들을 술에 취하게 만든 후 호텔로 데려갔는데 어떠한 동의가 없었다. 피해자 측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양측이 합의된 부분이라고 반박하면서 일이 커졌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고소까지 이어졌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중 A씨의 "'어디로 가는 걸까, 어딘가의 술집인가?'라고 생각하는데 이토가 누군가와 전화하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여자들과 술 한잔 하자'는 말이 들렸다"고 회상했다.
이토는 술에 취한 A씨를 포함한 2명의 여성과 성관계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A씨는 "술을 많이 마셔 침대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눈을 떴을 땐 이토가 내 몸 위에 있었다. 그 장면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데일리 신조 보도를 통해 이토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열린 페루와의 친선 A매치가 끝난 후 오사카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토는 맞대응에 나섰다. 여성들을 고소한 것이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성추행 없다고 주장했으며 허위 고소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토가 결혼남 유부남이라는 것이다.
이토는 지난 2021년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귀고 있던 일반인 여성과 결혼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토는 지난 1일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축구협회는 "컨디션 조절"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토와 관련해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곧바로 일본축구협회는 아시안컵 퇴출을 발표했다.
일본축구협회는 1일 "이토가 아시안컵에서 떠나게 됐다. 대신할 선수 소집 예정은 없다. 혐의와 관련해 당사자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토와 관련한 내용이 미디어를 통해 나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정확하게 파악한 후 이야기하겠다. 아직은 제대로 들은 부분이 없어 기자회견 자리에서 언급하는 건 곤란하다. 자체 조사 이후 대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토의 성폭행 혐의 보도는 바레인과의 16강전을 앞두고 나왔는데 경기 후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급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일본은 아시안컵 우승을 조준하는 상황에서 핵심 윙어를 잃어 전력에 손실이 생기는 상황을 맞았다.
이토는 1993년생으로 가나가와 대학 졸업 후 반포레 고후, 가시와 레이솔을 거쳐 지난 2019년 1월 벨기에의 헹크 임대 이적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이토의 유럽 무대 시작은 순조로웠다. 헹크에서 144경기 29골 49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토는 헹크의 활약을 등에 업고 프랑스 무대로 진출했다. 이적료 1,000만유로(약 144억원)를 기록하면서 스타드 렝스로 향했다.
이토는 렝스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 6골 5도움의 활약을 펼쳤고 이번 시즌은 17경기 2골 4도움으로 긍정적인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이토의 활약은 일본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후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꾸준하게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일본은 오는 3일 이란과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중요한 혈전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로 이토를 잃으면서 큰 타격이 생겼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토 감싸기에 나선 것이다.
일본축구협회는 2일 "이토 소집 해제 조치 결정을 잠정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토가 아시안컵 전력으로 복구하는 건 아니라는 분위기다. 우선 소집 해제만 잠정 철회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론을 의식한 걸까? 일본축구협회는 또 결정을 뒤집는 분위기다. 이토의 퇴출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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