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군 경기에 더 많이 뛸 것”…NC 한석현의 굳은 다짐 [MK마산]
“지난해보다 1군 경기에 더 많이 뛰어야 한다.”
한석현(NC 다이노스)이 올 시즌 1군에서 존재감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대천중, 경남고 출신 한석현은 높은 출루율과 빠른 발이 강점으로 꼽히는 좌투좌타 외야수다. 지난 2014년 2차 5라운드 전체 48번으로 LG 트윈스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으며, 2022시즌이 끝나고 지금은 폐지된 퓨처스(2군)리그 자유계약(FA)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NC C팀(NC 2군)의 CAMP 2가 한창인 1일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한석현은 지난시즌에 대해 “기회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조급했던 것 같다. 주변에서 관심을 많이 받으니 몸에 힘이 들어갔다. 좀 더 잘하려 하니 그랬던 것 같다”며 “계속 마음으로는 ‘이게 아닌데 왜 자꾸 이렇게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2군에 내려왔을 때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고, 다시 1군에 가면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다.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한석현은 이후 절치부심했지만,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 중인 NC N팀(1군)의 CAMP 2 명단에서도 빠졌다. 지난해에는 당당히 참석했기에 더 아쉬울 수도 있을 터.
그럼에도 그는 “물론 미국에 가면 좋다. 저도 가고 싶었다. 그런데 제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제가 조금만 더 잘했으면 올해도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며 “시작하는 곳은 투손이나 마산야구장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한국이 환경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개인 운동할 시간도 제한이 없다. 조금 더 몸을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범하게 말했다.
이어 한석현은 “CAMP 2를 통해 공, 수, 주 모두를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에서 추운 날씨 속에서 하니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해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한석현은 누구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다. NC 관계자는 한석현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한석현은 “1군에서 야구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됐다. 이를 위해 다른 선수들보다 2~3주 먼저 운동을 시작했다. 12월 초부터 빨리 준비했다”며 “기술적인 것보다는 마무리캠프부터 잘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힘이 떨어질 때를 대비했다. 그동안 5월 같은 경우에는 몸 상태가 좋아서 잘했는데 6월 말부터는 살짝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몸 관리나 웨이트 트레이닝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NC 구단은 한석현의 잠재력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좋다. 2022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338(151타수 51안타) 2홈런 21타점 13도루를 올렸고, 2023시즌에도 타율 0.311(164타수 51안타) 3홈런 23타점을 작성했다.
한석현은 “일반적인 선수들은 수비, 주루 등 하나에서 강점을 보이는데, 저는 5툴 중 세 개 이상은 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크게 본다면 공, 수, 주”라며 “1군에 있는 선수들보다 1~2개가 아니라 3~4개를 잘해야 올라가서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제가 퓨처스리그에 내려와서 많이 잘했다. 단 제가 잘하고, 올라가고 싶다고 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위에 있던 사람들이 더 잘해서 제가 못 올라갔다. 시기도 안 맞았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다”며 “올 시즌에는 꼭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자리에 대한 욕심이 없으면 운동선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지내더라도 그 한 자리를 생각하고 똑같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금지 등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이중 베이스 크기 확대는 한석현 같은 발 빠른 선수들에게 보다 유리해 질 수 있다.
든든한 도우미도 생겼다. 주인공은 2007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통산 494경기에서 타율 0.280(1343타수 376안타) 6홈런 90타점 128도루를 작성한 김종호 C팀 외야수비·주루 코치. 2013시즌 50도루를 기록, 도루왕에 오르며 NC 구단 역사상 첫 타이틀 홀더로 이름을 남긴 김 코치의 지도는 한석현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NC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개막 전 꼴찌 후보로 분류됐으나, 75승 2무 67패를 기록, 4위에 오르며 당당히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냈다.
가을 들어 NC는 더욱 강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단 한 차례의 패전도 하지 않았다. 이로써 NC는 2023 포스트시즌 6연승 및 2020 한국시리즈 포함 가을야구 9연승을 달렸다. 이는 과거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 두 시즌에 걸쳐 작성했던 가을야구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었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많은 박수를 받을 만한 결과물이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한석현에게 이는 크나큰 동기부여가 된다.
한석현은 ”맨날 보면서 같이 야구 하고 싶어서 울었다(웃음). 제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올해 NC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제가 그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노력이 아니고 잘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1군 경기에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지난해에는 안 아픈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았는데, 이제는 아파도 좋으니 지난해보다 많이 뛰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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