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부회장 “올해 대외적 상황 나빠…경영계에 대한 지원 필요” [경총 최고경영자 포럼]
김형주·최현경·이경수 등 경제전문가 토론
전문가들 “우리경제 위기…유연한 접근 중요”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첨단 기술 경쟁, 세계화에 진영지역화까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그 어느때보다 엄중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2일 양일간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새로운 흐름(The New Wave) : 다시 뛰는 한국경제’를 주제로 특별 토론회를 가졌다. 국제 정세가 나빠지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전통적인 외교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문제점을 조명하고 우리 기업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다.
사회자로는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자리했고, 김형주 LG경영연구원 경제정책부문장, 최현경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경제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너무나 많은 이슈들로 인해 우리 경제가 점차 활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라면서 “기업 현장에서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디지털·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기술에 대응해 나가야 하고, 탄소중립 문제, 인력 확보 문제, 신사업 발굴 문제까지 고민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나빴던 지난해보다 올해 더 경제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진단해보고, 이러한 파고를 과연 우리가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고 해결 방안을 찾고자 이번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경영 환경 관점의 2024년 경제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김형주 부문장도 “지난해 와야할 글로벌 경제충격들이 올 하반기에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4% 정도로 좀 낮게 잡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반등할 수 있겠으나 저성장의 장기화·고착화가 우려되고 있고, 거시적인 경제 전반도 금리나 유가 인상의 압박으로 소비수요가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거시경제나 지정학적 위기가 닥치면 원자재 활용이 많은 제조업,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는 큰 부담이 된다”면서 “여기에 인구구조적 문제, 생산성의 하락 등 이슈가 겹치면서 한국은 내수 시장에서도 소비 위축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신산업을 육성’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I 시대에 대한 대응’을 주제로 발표한 최현경 본부장은 “삼일회계법인이 지난달 16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64%가 꼽은 가장 힘든 경영악재는 규제 환경이었다”면서 “특히 신산업 분야는 기존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규율하는 체계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 산업을 육성하는 데 큰 악재가 되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드론에 대해서 항공기 규제를 적용하고, 배달로봇에 자동차 규제를 적용하는 경우,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싶은데 기업가 입장에서는 규제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려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경우 기존처럼 사후규제 원칙을 적용하되, 규제문제가 생겼을 때의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활동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이 바라보는 시대정신’이란 주제로 발표한 이경수 센터장은 “실제로 테슬라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비보호 좌회전이나 주차규정 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쓸 수 없는 것을 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정부가 규제에 대한 문제인식을 하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변하고 있지만, 우리는 먼저 튀어나간 적은 없고 항상 패스트팔로워로서 새로운 기술이 치고나가면 쫓아나가는 상황이었다”면서 “이제는 빠르게 기술을 따라갈 수조차 없는 상황이 돼, 살아남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2024년 매력도가 높은 주식으로 반도체와 조선, 화장품, 유틸리티 등 분야를 꼽았다. 코로나19팬데믹과 중국정부의 한한령 등으로 한동안 성장세가 부진했던 분야다. 지난해까지 성장폭이 컸던 자동차와 화학, 증권관련 주는 올해 매력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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