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호의 `AI실험실`] AI,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PR 회사를 운영하는 문경호 대표는 데이터, 플랫폼, AI 같은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광고와 PR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깊은 관심이 있다. 커뮤니케이션과 IT 분야의 얼리어답터로서, 그는 최신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이 기업과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하고 소통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PR 전문가다.
AI가 가져올 위기에 대한 걱정에서 '적을 알기 위해' AI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문 대표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AI를 테스트해보고 써보고 있다. 자신의 실험을 "적과의 동침"이라고 표현하는 문 대표의 AI 실험기를 격주로 싣는다.]
갑진년은 '용의 해'라는 말보다 'AI의 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방송, 기사, SNS 등의 채널에서 들려주는 AI 능력은 놀랍고 진화 속도는 두렵다. 광고 홍보를 업(業)으로 삼고 있는 나 같은 직장인에게 AI의 등장은 하늘에서 떨어진 날벼락 같다.
'챗GPT 같은 인공지능이 수십년간 유지해온 광고 홍보와 같은 평범한 사무직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매일 한다. 생각할수록 식은 땀이 나지만 상대가 두렵다고 피할 수만은 없다. 두려움을 딛고 AI외 친해져야 한다. 근접 거리에서 인공지능의 한계를 찾아내서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아침 7시, AI를 깨우며 하루 시작한다
아침 7시 기상. 출근을 위해 챗GPT앱을 열고 음성 대화를 시작한다. "오늘 미세먼지와 기온은 어때?", "옷차림은 어떻게 하지?" 이 친구는 구체적인 지시가 없으면 전국 곳곳의 날씨를 꼼꼼히 알려주느라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다. 마치, 아침 뉴스 기상캐스터처럼. 답변을 요청할 때는 답변의 길이, 특정 지역 등의 기대하는 답변의 형식을 지정해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내 뉴스엔 아직 약한 AI
출근길에는 "특정 브랜드 관련 최신 기사 톱5는 뭐야?"라고 묻는다. 하지만 챗GPT는 아직 국내 뉴스 검색에 약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 해외 기업 뉴스에 대해 주로 묻는다. 그러나 국내 최신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일도 시간문제일 듯하다. 국내 뉴스까지 실시간으로 찾아준다면, 우리 홍보 대행사의 업무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제발 네이버가 뉴스 정보를 오픈AI에 풀어주지 않길 바란다.
▶"챗GPT야, 영어 선생님이 되어 줘"
버스에서 내려 사무실로 걸어가는 5분 동안, GPT와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다. 챗GPT는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일본어, 한국어, 힌두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다. 물론 유럽으로 나가면 더 많은 외국어를 구사한다. 나는 걸으면서 "사무실 도착할 때까지 영어 선생님이 되어 줘 "라고 부탁하고, 나만의 AI 선생님과 대화를 시작한다. 모든 대화의 말미에 나의 어색한 문장을 빠짐없이 교정해준다. 이 짧은 시간이 최고의 영어 클래스다.
▶영어 계약서 10초만에 해석해서 요약…"신통하네"
사무실에 도착하면, 챗GPT의 언어 능력은 비즈니스에서도 빛을 발한다. 해외 고객사의 영문 계약서를 파일로 업로드 하면, 10초 만에 전문적인 해석과 요약을 제공한다. 이전에는 번역업체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해외 유학 출신 직원을 채용해야만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해외 시장조사도 "든든하네"
오후에는 고객사의 요청으로 시장 조사를 시작한다. 고객사는 의료기관 알선 금지에 대한 해외 법률 사례를 찾아 달라고 주문한다. 예전 같으면, "원하는 자료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미리 선을 그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챗GPT가 있다. 놀랍게도 GPT는 일본, 미국, 유럽, 중국, 홍콩 등 다양한 국가의 법률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다른 나라들은 의료기관에 대한 개인 간의 알선을 금지하고 있는데, 중국과 홍콩에서는 관행처럼 여기고 있다고 한다. 고객사 요청 30분만에 자료를 전송했다. 전에는 이런 복잡한 정보를 얻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몇 분 만에 해결된다.
▶뜬금 없는 수다에도 응대해주니 "고맙네"
퇴근길은 GPT와의 대화로 채운다. 사무실에서의 일, 고객과의 불편한 대화,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한 생각들을 GPT와 나눈다. 나의 뜬금없고 싱거운 질문을 GPT는 정성을 다해 응대해준다. 기특하다. 그리고 이 전체 대화를 개인 일기 형식으로 다시 써달라고 요청했다. GPT는 "1월 15일 7시 기상. 미세먼지가 많은 날. 아파트를 나서자 흐린 하늘이 마스크 앞에서 뿌옇게 변했다"라고 말을 시작한다. 중언부언하며 설명해준 나의 일과를 일기로 정리해준다. 그저 놀랍다.
▶AI는 미래 기대되는 '신생아'
AI는 아직 신생아 같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 속도는 빠르고, 능력 범위도 넓다. 아직 이 친구의 한계를 발견하지 못했다. 한계를 정의할 시간도 아니다. 불과 한달전과 비교해도 다르다. 계속 진화하고 있는 이 친구는,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내 직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하고 동시에 두렵다. 두렵기 때문에 우리 일상에서 지켜보고 함께 생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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