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이달 7천억 손실예상 금감원, 판매사 추가 현장조사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4. 2. 2. 17: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는 16일부터 홍콩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주요 판매사에 대해 추가 현장 검사에 돌입한다.

금감원은 지난달 8일부터 주요 판매사 12곳에 대해 현장 검사를 해왔는데, 최근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접수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추가 검사를 하기로 했다.

2일 금감원은 지난달 8일부터 진행해왔던 주요 판매사 12곳의 1차 현장 검사를 마무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 등 은행·증권 12개사
2차조사까지 마무리된후
배상 가이드라인 나올듯
피해자들 법적대응 예고

금융감독원이 오는 16일부터 홍콩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주요 판매사에 대해 추가 현장 검사에 돌입한다. 금감원은 지난달 8일부터 주요 판매사 12곳에 대해 현장 검사를 해왔는데, 최근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접수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추가 검사를 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추가 검사까지 마친 뒤 배상 기준점 등을 잡아 손해배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2일 금감원은 지난달 8일부터 진행해왔던 주요 판매사 12곳의 1차 현장 검사를 마무리했다. 현장 검사 대상에는 KB국민은행과 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은행 5곳,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삼성·KB·NH투자·키움·신한투자증권 등 증권사 7곳이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접수된 민원 등을 기반으로 판매사의 불완전판매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금감원은 설 명절을 전후해 검사 휴지기를 보내고 16일부터 국민은행 등 ELS 판매사에 대해 2차 현장 검사를 이어나간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초 2월 초까지 현장 검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피해 접수 건이 많아 검사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을 받았다"며 "사안이 시급하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파악한 홍콩H지수 편입 ELS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전체 잔액 중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2021년 2월 1만2000 선을 넘은 홍콩H지수는 현재 5300 선 아래로 내려앉은 상태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손실이 확정됐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에서 1월 한 달간 발생한 확정 손실액만 31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앞으로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 데 있다. 홍콩H지수가 현재 수준(5300)에 머무를 경우를 가정해 집계해본 결과, 5대 시중은행은 이달 69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만기분은 7000억원대, 4월은 1조2000억원대까지 손실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월 만기를 앞둔 ELS 투자자 80대 장 모씨도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애를 태우고 있다.

그는 A은행이 판매한 ELS 상품에 1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장씨는 "생활자금을 만들 목적으로 신탁을 맡겼는데 50년간 인연을 맺어온 은행에 배신당한 느낌"이라며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계약 과정에서 자필 서명과 음성 녹음 등을 은행 직원이 대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손실을 본 투자자를 중심으로 법적 대응 움직임도 관측된다. 지난달 30일 ELS 투자자들은 금감원에 첫 분쟁조정신청을 냈다. 여기에는 B은행에 2억79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준호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