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 퇴근길에 심정지 환자 마주했다…“우리들의 사명” [현장영상]

서다은 2024. 2. 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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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여객선을 타고 퇴근하던 소방관들이 배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를 발 빠르게 응급처치해 구조했습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늘(2일) 오전 9시 50분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 삼목선착장으로 향하던 옹진군 장봉도발 여객선에서 A(59)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평소 장폐색을 앓던 A 씨는 이날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여객선에 승선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배에 차량을 주차한 뒤 갑작스러운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가족들이 곧바로 119신고를 했습니다.

퇴근하기 위해 여객선에 타고 있던 송영준(54) 소방위, 정병주(43) 소방장, 이은석(30) 소방교 등 영종소방서 장봉119지역대 소속 소방관 3명을 알아본 주민들이 A 씨의 상태에 대해 알렸습니다.

이들은 여객선에 있는 자동 제세동기(AED)를 가져와 급히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도착할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발 빠른 응급처치 덕에 호흡과 의식을 되찾은 A 씨는 삼목선착장에 도착한 직후 현장으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정병주 소방장은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환자가 심장도 정지되어 있고 맥박도, 의식도 없는 심각한 상태였다"며 "퇴근길이라도 우리는 원래 하는 일을 했고, 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정 소방장에 따르면 승객들이 추운 날씨를 걱정해 이불과 점퍼를 가지고 와 A 씨의 몸을 덮어주고, 배에서 내린 뒤 A 씨가 응급차를 타야 하는데 길이 협소해 차가 들어오지 못하자 한 시민이 개인차를 이용해 데려다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배 관계자와 승객들이 다 이해해준 덕에 노선도 바꿔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퇴근하고 업무 시간이 아니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들의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다행히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이 응급처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 환자가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환자는 선착장에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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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은 기자 (stande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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