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랠리 타고…기아·메리츠·미래에셋 '쑥'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4. 2. 2.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저평가주에 대한 개선 움직임을 보이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상승 랠리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밝힌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21.91%, 33.07% 상승했다.

현대차는 PBR이 0.56배, 기아는 1.22배로 1배 내외 수준이다.

정부가 저PBR주 부양책을 내놓은 뒤 금융주 가운데서도 돋보인 종목은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PBR 낮은 종목 연일 강세
외국인 43일 연속 KT 순매수

정부가 저평가주에 대한 개선 움직임을 보이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상승 랠리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기아 같은 자동차 관련주와 저평가주 대표 격인 금융주가 연일 강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밝힌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21.91%, 33.07% 상승했다. 현대차는 PBR이 0.56배, 기아는 1.22배로 1배 내외 수준이다. 두 기업은 최근 호실적을 달성한 데다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나란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25일 실적을 공개하면서 결산배당금으로 각각 8400원과 5600원을 책정했다. 이날 기아는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고 그 가운데 50%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고,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전체 발행주식 수의 1%씩을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관·외국인 투자자가 현대차와 기아의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더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제시한 기아보다 현대차를 선호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순매수 규모 상위 1위 종목으로 현대차(2641억원 순매수)를 선택했고 기아는 139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또 같은 기간 외국인은 현대차를 6742억원어치 매입하며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렸다. 반면 기아는 현대차 대비 70% 수준인 480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한 계단 아래인 3위에 머물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 모멘텀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던 기아의 주가가 먼저 올라가면서 현대차가 밸류에이션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 많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저PBR주 부양책을 내놓은 뒤 금융주 가운데서도 돋보인 종목은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PBR이 0.53배인 KB금융은 이 기간 29.75% 올랐고 메리츠금융지주(17.35%)와 미래에셋증권(25.84%)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PBR이 0.59배인 KT도 경쟁사 SK텔레콤(0.97배)과 LG유플러스(0.55배)보다 낮은 PBR을 바탕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43거래일 연달아 KT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순자산 구성 형태에 유의해 저PBR주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순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이 낮은 자본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당기순이익을 늘리기는 어렵기에 기본적으로 주주환원이 핵심일 수밖에 없다"며 "순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크다면 주주환원을 위해 부동산을 팔기는 힘들기 때문에 순자산에서 주주환원이 가능한 자산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