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은 스웨덴·안무는 미국 … K팝 새 무기는 '다국적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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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의 빌보드 차트가 2023년 결산 K팝 최고의 곡으로 뉴진스의 '슈퍼 샤이'를 꼽았다.
스웨덴 음악가의 해외 진출을 돕는 비영리단체 엑스포트 뮤직 스웨덴(노멕스)의 예스퍼 토르손 이사는 매일경제에 "K팝은 댄스, 랩, 코러스, 브레이크 등 구성이 복잡하고, 서구 팝과도 결합하는 추세"라며 "북유럽 작곡가들이 아티스트와 기획사의 니즈를 빠르게 이해하고 잘 적응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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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제작진 참여 다양성 확보
美 기반 K팝 기획사도 등장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의 빌보드 차트가 2023년 결산 K팝 최고의 곡으로 뉴진스의 '슈퍼 샤이'를 꼽았다. 국내에서도 이 순위에 이견을 낼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걸그룹 뉴진스가 가진 화제성 때문만은 아니다. 이 곡은 국내 가요계엔 아직 낯설던, 1990년대 미국에서 나온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저지클럽' 장르를 새롭게 접목시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이 곡을 '한국 음악'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에는 이견이 따를지도 모르겠다. 작곡과 편곡 크레디트에 뉴욕에서 활동하는 프로듀서 프랭키 스코카, 덴마크 출신 싱어송라이터 에리카 드 카시에르,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크리스틴 보건 등 외국 이름이 줄줄이 나와서다. 이들뿐 아니라 곡을 기획하고 완성하는 과정에 총괄 프로듀서, A&R(아티스트와 레퍼토리)팀 등 다국적 사람들이 참여하는 만큼 특정 국적으로 곡을 정의 내리긴 어렵단 얘기다.
K팝 팬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외국인 작곡가를 '외토벤'으로 불러왔다. 외국인과 베토벤의 합성어다. 한류 열풍에 대한민국 '코리아'를 의미하는 'K'가 붙어 있지만, K팝의 핵심인 음악·춤 등 콘텐츠엔 국경이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해 25주 연속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며 K팝 신기록을 쓴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 등 히트곡도 각기 다른 북유럽 출신 작곡가가 참여했다.
이런 추세는 2000년대 중·후반 북유럽 작곡가들이 SM엔터테인먼트가 도입한 '송 캠프'에 참여하며 주류로 자리 잡았다. 송 캠프는 여러 작곡가가 모여 함께 작업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사운드를 추구하는 국내 가요계와 K팝의 글로벌 확장성에 주목한 뮤지션들이 맞손을 잡으며 이들 교집합은 더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웨덴은 미국·영국에 이어 세계 3위 음악 저작권 수출국으로 꼽힌다. 스웨덴 음악가의 해외 진출을 돕는 비영리단체 엑스포트 뮤직 스웨덴(노멕스)의 예스퍼 토르손 이사는 매일경제에 "K팝은 댄스, 랩, 코러스, 브레이크 등 구성이 복잡하고, 서구 팝과도 결합하는 추세"라며 "북유럽 작곡가들이 아티스트와 기획사의 니즈를 빠르게 이해하고 잘 적응했다"고 평했다. 노래뿐 아니라 안무도 글로벌 협업의 산물이다. 세계적 안무가 카일 투틴은 블랙핑크, 트와이스, 있지 등 유명 걸그룹과 협업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솔로곡 '세븐' 안무가로 미국인 브라이언 푸스포스가 참여하기도 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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