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수훈 소방교 지인 "열정과 선한 영향력 주는 사람이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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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넘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경북 문경시 육가공업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故) 박수훈(35) 소방교의 지인들은 2일 "열정이 넘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며 그를 회상했다.
첫인상에 대해서는 "열정이 엄청 강한 사람"이라며 "2016년도쯤 태권도장에 코치로 왔었는데 유아부부터 고등부까지 훈련 스케줄을 다 짜왔다. 대다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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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임감 강해
장난기 많고 솔선수범
[문경=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열정이 넘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경북 문경시 육가공업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故) 박수훈(35) 소방교의 지인들은 2일 "열정이 넘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며 그를 회상했다.
고향이 경북 상주인 박 소방교는 특전사 중사 출신이다. 태권도 지도자로서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도 땄던 그는 2021년 8월 그토록 바라던 소방 공무원에 최종 합격해 이듬해 구조 분야에 임용됐다.
박 소방교에게 태권도를 배웠다는 이예리(23·여)씨는 이날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수훈 코치는 정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다. 아무리 돌이켜봐도 내 인생의 스승으로 여길 만큼 정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고 전했다.
첫인상에 대해서는 "열정이 엄청 강한 사람"이라며 "2016년도쯤 태권도장에 코치로 왔었는데 유아부부터 고등부까지 훈련 스케줄을 다 짜왔다. 대다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기억했다.
이어 "코치님은 책임감이 강한 분이었다. 제자의 일을 본인 일처럼 도와주고 해결해 주려던 분"이라며 "내가 방황하고 힘들었을 때 수훈 코치 덕에 정신 차리고 내 꿈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운동했던 건 2년 반 정도 되는 것 같다. 이후로도 계속 연락하며 지냈고 서슴없이 먼저 안부를 물어봐줬다"고 했다.
나아가 "특전사나 부사관, 소방공무원 등을 준비한다고 하면 체력 준비 등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를 같이 해줬다"며 "(우리가) 조금 잘못된 길로 빠진다 싶으면 잡아주는 역할도 했다. 흔한 체벌 한번 없이 우리 모두를 이끌어간 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친근감 있게 다가와 주고 힘든 일을 도와주려 노력했다. 모두에게 '하면 된다'라는 마인드를 심어주신 분"이라고 했다.
박 소방교의 사고 소식을 접한 이씨는 "코치님의 목소리와 그 친절한 행동과 배려가 아직 너무 생생하다. 뉴스로 먼저 소식을 접했지만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이씨는 "최근 태권도장에 같이 운동하는 언니 결혼식에서 만나 커피도 한잔했었다. 아직 너무 생생하고 믿기지 않는다"며 "사고 당시 화재 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너무 속상하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나는 항상 수훈 코치 같은 멋지고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존경했다. 그동안 살면서 고생 많았는데 좋은 곳으로 가서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지인은 그를 "장난기 많고 솔선수범하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울산소방서 소방관 이모(30대)씨는 "나는 소방 97기 훈련 1조 동기다"라며 "박 소방교는 평소에는 장난기가 많았지만 훈련에 임할 때는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떡잎부터 참소방관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목소리도 커서 훈련 때마다 동료들에게 기합을 넣어주며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박 소방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과거 그가 ‘허잇챠’라고 외치며 춤을 추다가 발차기하는 동영상이 게재돼 있었다.
2022년 1월 게재된 영상 중 ‘경북소방’이라고 적힌 특수복을 입고 장난기 어린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혼인 그는 평소에도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조직에 큰 애착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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