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메이킹 압도적 1위 이강인, 호주전 게임 체인저 될까[스경X도하]
클린스만호 에이스로 떠오르는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득점은 물론 득점 기회 창출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의 활약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는데, 오는 3일 호주와의 8강전에서도 팀에 승리를 안겨다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별리그가 끝나고 8강 진출 팀이 확정된 2일 현재 이강인은 찬스메이킹 지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6번 창출해 16강에서 탈락한 이라크의 알리 자심 엘라이비(5번·알쿠와 알자위야)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슈팅으로 이어진 패스를 뜻하는 키패스도 16개로 호주의 크레이그 굿윈(알웨흐다)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들어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골 감각까지 보인다. 3골을 넣어 2골을 넣은 주장 손흥민(32토트넘)보다도 앞서 있다. 이번 대회 전체 득점 순위는 이란 메흐디 타레미(FC 포르투)와 함께 공동 4위다. 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던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알쿠와 알자위야)이 도전을 멈추게 된 가운데, 득점왕도 노려볼 만하다.
이강인은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한편,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직접 득점을 올리며 경기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멀티 골로 3-1 승리를 이끌었고,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프리킥 한 방으로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이번 대회 끈끈한 수비를 자랑하는 호주를 상대로 이강인이 또 경기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주는 공격에서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운 끈끈한 수비가 강점이다. 4경기 1실점에 그쳤다. 수비에 치중하다가 역습 한 방을 노리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보다 이틀을 더 쉬고 경기에 임하는 만큼 한국으로선 초반에 득점을 올리지 않으면 힘든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기회 창출, 득점 등 모든 면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이강인의 어깨가 더욱더 무거워졌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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