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던 美서 숨고르기…현대차·기아 1월판매 4.6%↓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4. 2.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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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자동차·기아가 연초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주춤하고 있다.

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1월 미국 판매량이 2022년 7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월은 판매 실적이 가장 저조한 비수기"라면서도 "올해 1월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판매가 줄었지만, 월 10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전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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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만에 성장세 멈춰
제네시스·친환경차는 선전
앨라배마 등 무노조 美공장
노조가입률 30% 넘어 부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자동차·기아가 연초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주춤하고 있다.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역성장했고, 무노조 원칙을 이어오던 미국 공장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현대차·기아의 가파른 미국 시장 성장세가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고 국내처럼 미국에서도 노조가 경영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1월 미국 판매량이 2022년 7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차량을 10만2902대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대비 4.6%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가 5만181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고, 기아는 5만1090대를 팔아 1.7% 줄었다.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판매만 성장했다.

회사 측은 공급 부족을 부진의 이유로 먼저 꼽았다. 미국 판매 물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이 전동화 라인으로 설비를 전환하기 위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곳에서 만드는 쏘나타, 아이오닉6의 공급 부족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인 싼타페 5세대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구형 모델 판매가 급격히 감소한 점도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대기를 감안하고서라도 구형보다 신형을 구매하겠다는 수요가 몰리면서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었다는 것이다.

전년 1월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것에 따른 기저 효과도 언급됐다. 2023년 1월 현대차·기아는 처음으로 차량을 합산 10만대 이상 판매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월은 판매 실적이 가장 저조한 비수기"라면서도 "올해 1월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판매가 줄었지만, 월 10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전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가 회복되면서 경쟁이 심화한 영향도 있다. 5개 글로벌 완성차 그룹의 1월 판매는 평균 10.8% 증가했다. 일본 도요타가 23.3%, 혼다가 10.3% 성장했다.

무노조로 운영되던 현대차 미국 공장의 노조 리스크도 부상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1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 공장에서 노조 가입률이 3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UAW 측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 공장 노동자 30% 이상이 노조 카드에 서명했다"며 "UAW 가입 캠페인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발표했다.

앞서 UAW는 지난해 하반기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대형 3사에서 동시 파업을 벌인 끝에 이들 회사에서 4년간 임금 25% 인상안을 끌어냈다. 여세를 몰아 이들은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 노조가 없는 13개사 노동자 15만명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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