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보조금 늦어져서…" 인텔, 반도체 공장 또 연기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2.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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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국산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에 주기로 한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미국에서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완공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인텔이 오하이오주에서 추진 중인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보조금 지급 지연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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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조 들여 오하이오에 건설
내년 생산 목표 추진했지만
빨라야 2026년 말 가동할듯
TSMC 공장도 1~2년 지연

미국 정부가 자국산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에 주기로 한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미국에서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완공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인텔이 오하이오주에서 추진 중인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보조금 지급 지연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2년 전 오하이오 공장이 2025년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완공은 일러야 2026년 말에나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도체 생산 시점 기준으로 2년 이상 미뤄지는 셈이다.

공장 완공이 미뤄지는 핵심 원인은 보조금 지급 지연이다. 인텔에서 제조·운영을 총괄하는 케이반 에스파르자니 수석부사장은 오하이오 프로젝트 발표 당시 "확장 범위와 속도가 정부 자금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텔 대변인은 "반도체 업계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관리하려면 종종 일정 변화에 적응해야 할 때가 있다"며 "책임 있는 자본 관리자로서 비즈니스 상황, 시장 역학에 기반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반도체 제조 기업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려 아시아 공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022년 통과된 반도체지원법은 인텔 오하이오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포함해 미국 내 대형 반도체 공장 건립에 보조금 총 53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WSJ는 지금까지 대형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이렇다 할 보조금이 지급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반도체법 통과 이후 예상보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 8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올해 말부터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팀원들에게 속도를 내서 검토를 마치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이 지연되는 곳은 인텔뿐만이 아니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 TSMC는 최근 애리조나주 내 400억달러 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이 1~2년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미국 정부에서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는 것이 주요 이유로 전해졌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달 18일 공장 건설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해외에서 내리는 결정은 고객의 요구와 필요한 수준의 정부 보조금 또는 지원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인텔은 지금과 같이 반도체 시장 불황기에 고금리까지 겹쳐 정부 보조금 없이는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인텔은 최근 인력 감축, 배당금 축소, 투자자 유치 등으로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몇 주 안에 인텔, TSMC 등에 보조금 명목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하이오 주정부는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보조금 6억달러를 별도로 제공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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