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만에 활동 끝?…일본 달 착륙선 다시 잠들다

곽노필 기자 2024. 2.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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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달 착륙선이 잠에서 깨어난 지 4일만에 다시 긴 휴면에 들어갔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는 1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2월1일 사이에 혹시나 해서 달 착륙선 슬림에 통신기를 켜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며 "해가 지면서 슬림이 휴면 상태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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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서 전력 생산 중단 따라
이달 중순 해 뜨면 다시 교신 시도
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이 날이 어두워지면서 다시 휴면에 들어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찍어 보낸 사진. 작사 제공

일본의 달 착륙선이 잠에서 깨어난 지 4일만에 다시 긴 휴면에 들어갔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는 1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2월1일 사이에 혹시나 해서 달 착륙선 슬림에 통신기를 켜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며 “해가 지면서 슬림이 휴면 상태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슬림은 태양전지로 작동하기 때문에 햇빛을 받지 못하면 기기 가동을 위한 전력을 생산할 수 없다. 달은 낮과 밤이 2주 간격으로 바뀌며, 밤 기온은 영하 100도 아래까지 내려간다.

작사는 “슬림은 혹독한 달밤에 대비해 설계된 것은 아니지만, 태양이 다시 슬림의 태양전지에 비추는 2월 중순부터 재가동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사는 슬림이 분광 카메라를 이용해 “애초 계획했던 관측을 순조롭게 마무리했을 뿐 아니라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대상을 관측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작사는 슬림이 분광 카메라로 찍은 사진 속의 암석들에 대해 각각 이름을 붙였다. 맨앞 왼쪽에 있는 암석의 이름은 ‘토이푸들’이다. 작사 제공

지난 20일 달 착륙 과정에 몸체가 뒤집어져 착륙 2시간40분 후 휴면 상태에 들어갔던 슬림은 8일만인 지난달 28일 태양전지판에 햇빛이 들면서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작사는 “태양전지가 작동하는 동안 슬림은 분광 카메라로 파장을 바꿔가며 2차례에 걸쳐 13곳을 촬영했다”며 “현재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달의 기원과 관련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암석의 판별과 광물의 화학 조성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슬림이 착륙한 곳은 달 앞면 적도 인근의 작은 충돌분지 ‘시오리’(남위 13도) 내의 15도 경사지다. 슬림은 지난 20일 목표 지점에서 불과 55m 떨어진 곳에 정밀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은 슬림의 달 착륙 성공으로 러시아,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 달 착륙국이 됐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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