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다, 삶 전체 무너져"…오영수, 징역 1년 구형 심경

[Dispatch=김지호기자] 배우 오영수(79)가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정연주 판사 심리로 2일 오영수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다. 오영수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검찰은 오영수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취업제한 명령, 신상정보 공개 등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오영수)이 지난 2917년 피해자 등이 있는 술자리에서 '너희가 여자로 보인다'며 청춘에 대한 갈망을 비뚤어지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영수가) 피해자 요구에 사과 문자를 보내면서도 '딸 같아서'라며 책임을 회피했다"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 엄벌을 내려달라"고 했다.

오영수 측은 무죄를 주장 중이다. 오영수 변호인은 "피해자 진술과 그로 인해 파생한 증거 외, 사건에 부합하는 증거는 매우 부족하다"고 변론했다.

또 "추행 장소, 여건, 시각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오영수)이 과연 범행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오영수는 최후 진술에서 "이 나이에 이렇게 법정에 서게 돼 너무 힘들고 괴롭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생의 마무리가 이런 상황이 돼 참담하다.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며 "현명한 판결을 소원한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 A씨는 지난 2021년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그러나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A씨가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검찰이 재수사했다. 오영수는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오영수는 지난 2017년 8월, 한 산책로에서 "한 번 안아보자"며 A씨를 껴안은 혐의를 받는다. 그해 9월엔 A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한 혐의도 적용됐다.

오영수 측은 "산책로를 걷고 주거지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강제추행은 없었다"며 줄곧 혐의를 부인 중이다. 오영수의 선고 공판은 오는 3월 15일 열린다.

한편 오영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스타다. 게임의 설계자 '오일남' 역을 맡아, '깐부 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았다.

오영수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배우 사상 최초다. 

<사진=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