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 퍼터'로 버디 쓸어담은 김시우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2. 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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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페블비치 프로암 첫날
6언더파 몰아치며 공동 4위
6번홀 40야드서 샷 이글 잡아
평균 퍼트 1.43개로 전체 2위
롱퍼터 효과 제대로 나타나
매킬로이 규칙 헷갈려 2벌타
9언더 적어낸 데트리 단독 선두
김시우가 2일(한국시간)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1라운드 8번홀 그린에서 먼저 버디를 잡아낸 뒤 동반자들이 퍼팅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시우가 다시 롱 퍼터를 꺼내든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마법의 지팡이'라고 불리는 롱 퍼터의 도움을 받아 절정의 퍼트감을 선보인 그는 자신의 이력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대회 우승을 추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시우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2000만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인 그는 단독 선두 토마스 데트리(벨기에)에게 3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총상금 2000만달러에 우승 상금 360만달러가 걸려 있는 이번 대회는 컷 없이 진행되는 PGA 투어 특급대회다. 첫날과 둘째 날에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와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를 번갈아 가면서 치고 셋째 날과 최종일 경기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진행된다.

PGA 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는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을 잘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린에서의 퍼트는 아니다. 정교한 샷을 앞세워 수많은 버디 기회를 잡지만 퍼트 실수로 타수를 줄이지 못할 때가 많다. 앞서 출전한 더 센트리와 소니 오픈 등에서도 퍼트가 말썽을 부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롱 퍼터와 일반 퍼터를 번갈아 사용했던 김시우는 이날 롱 퍼터를 캐디백에 넣었다. 이 선택은 정확히 적중했다. 김시우는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 1.43개로 출전 선수 중 2위에 이름 올렸다. 라운드 전체 퍼트 수 역시 26개로 그린에서 날카로운 퍼트 감을 자랑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12번홀 보기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4번홀을 시작으로 16번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 2타를 줄였다. 2번홀과 4번홀에서 1타씩을 줄인 김시우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파5 6번홀에서는 41야드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한 번에 집어넣으며 이글을 낚아챘다. 8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낚아챘지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적어내며 6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오는 3월 첫 아이의 아버지가 될 예정인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선두권으로 시작하며 PGA 투어 통산 5번째 정상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만약 김시우가 AT&T 페블비치 프로암 정상에 오르면 지난해 1월 소니 오픈 이후 1년1개월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된다.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는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에서 9언더파 63타를 적어낸 데트리가 자리했다.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10개를 쓸어담은 데트리는 단독 2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올해 처음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10번홀에서 이날 경기에 나선 매킬로이는 5번홀까지 6언더파를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가 마지막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매킬로이는 6번홀 보기를 시작으로 7번홀 트리플 보기, 8번홀 보기 등 3개 홀에서 5타를 잃었다. 가장 뼈아팠던 건 7번홀 드롭 실수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바뀐 규칙을 인지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공을 놓고 경기해 2벌타를 받았다.

김시우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한국 선수는 김성현이다. 2언더파 70타를 적어낸 김성현은 공동 29위에 포진했다. 안병훈과 김주형은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공동 39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이븐파 72타 공동 50위로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지난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닉 던랩(미국)은 이날 프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큰 기대를 받으며 이번 대회에 나섰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4오버파 76타를 친 그는 최하위나 다름없는 공동 77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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